▲ '배구 여제'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김연경의 국내 복귀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동안 FA 계약의 우선순위가 돈이 아니라고 계속 말한 건 국내 복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한국프로배구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2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이 한국에 귀국한 뒤  직접 흥국생명 구단에 연락했다. 다만 아직까지 흥국생명과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되며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차기 행선지는 중국이 유력했다. 외신은 "중국 리그의 베이징이 영입 제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5월 초에 구체적인 다음 행선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로 리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거취가 확정되긴 어려웠다. 김연경은 5월 말 계획했던 입단 기자회견을 6월로 연기했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이적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었다. 김연경이 V리그로 복귀하려면 원 소속팀 흥국생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흥국생명 구단은 "국내 복귀 의사를 명확히 전해줘야 여러 가지 안을 두고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국내 복귀는 여러 옵션 중 하나다. 국내 복귀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긴 하다. FA 계약의 우선순위가 돈이 아니라고 말한 건 국내 복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한다면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 총액은 6억 5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2020-21시즌 여자부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샐러리캡 18억 원의 25%인 연봉 4억5천만 원과 옵션 5억 원의 절반인 2억 5천만 원을 합쳐 총 7억 원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이재영과 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 이다영과 연봉 3억 원·옵션 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옵션 5억 원 가운데 3억 원을 이미 썼기 때문에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6억 5천만 원(연봉 4억 5천만 원과 옵션 2억 원)이 된다. 

김연경이 국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6월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김연경이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달 안에는 결론이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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