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왼쪽)과 이민호가 만날 때마다 명품 투수전을 펼치고 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KBO 미래들의 투수전이 잠실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데뷔 2년 째 선발투수 삼성 원태인과 신인 선발투수 LG 이민호가 빼어난 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는 이미 투수전으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가 있다. 지난달 21일 두 투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민호는 5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쳐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원태인은 당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침묵에 패전투수가 됐다.

다시 한번 만난 두 투수는 그날 투수전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민호는 성장한 투구로, 원태인은 안정적은 투구를 펼쳤다. 두 투수 모두 7이닝을 던지며 선발투수의 자격이 있음을 알렸다.

원태인은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회 1사 2루, 4회 무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효과적인 범타 유도 능력을 앞세워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를 쌓아갔다.

이민호는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보여 1회에만 2루타 포함 2피안타 1볼넷 2실점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회초 2사 주자 2, 3루 위기에서 이원석을 상대로 삼진을 빼앗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는 큰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두 번이나 펼쳐진 두 투수의 맞대결. 1승 1패를 나눠가진 형국이 됐다. 가히 용호상박이다. KBO 리그 미래라고 볼 수 있는 투수들이 최고의 투수전을 두 선수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 초창기에 펼쳤다. 앞으로 KBO 리그 하나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 번에도 맞대결이 성사됐을 때 연거푸 빼어난 투수전을 펼쳐 색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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