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4회말 장성우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지만 땅볼로 처리한 뒤 트레이닝 코치들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수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34)이 개인 통산 90승 고지를 밟았다.

유희관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 투구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개인 통산 90승으로 KBO리그 역대 37번째 기록이다.

타선이 상대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두들겨 3이닝 만에 10점을 뽑으면서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두산은 11-8로 이겼다. 

유희관은 "프로에 와서 선발투수를 할 것이란 예상도 못 했다. 좋은 팀을 만나서 큰 기록을 세운 것 같다. 좋은 팀을 만난 게 가장 크다"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6이닝 86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지만, kt에서 타격 감이 가장 좋은 4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피하진 못했다.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2루에서 로하스에게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맞았고, 10-1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는 심우준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줄 때 3루 주자 황재균이 득점해 10-2가 됐다. 6회말 무사 1루에서는 로하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10-4로 좁혀졌다. 

유희관은 "로하스한테 홈런 2개를 맞았다. 저번에도 로하스가 홈런 친 다음 날 내게 와서 '마이 베이비'라고 하더라(웃음). 내일(3일)은 로하스를 피해 다닐 생각이다. 내 공을 쳐서가 아니라 KBO리그에서 뛰면서 타격이 더욱 정교해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유희관은 4회말 2사에서 장성우를 투수 앞 땅볼로 잡을 때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 타구에 바로 맞아 충격이 클 법했지만, 곧바로 공부터 잡고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유희관은 "저번에도 수원에서 타구에 맞은 기억이 있다. 수원에서 찾아보니까 5패도 하고,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은 뒤 "투수는 아웃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다음 플레이는 기본이다. 아직 부기가 있다. 7회에도 던지려 했는데 타구에 맞았고, 일요일(7일 잠실 KIA전) 경기도 있어서 코치님께서 6회까지만 던지자고 했다. 일요일 경기 전까지 치료를 잘 받겠다"고 밝혔다. 

10승만 더하면 목표로 삼은 10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8년 연속 10승 도전도 이어 간다. 

유희관은 "100승도 목표인데 연속 10승은 더욱 애착이 가는 기록이다. 목표를 갖고 갈 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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