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애슬레틱 마크 크레이그 기자는 메이저리그의 태도가 '안 하느니만 못한' NFL의 성명서보다는 낫겠지만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년 4월 15일(미국 시간)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정하고 기념하는 리그에서 왜 인종 차별에 침묵하는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메모를 발표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적으로 게시하거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으로 발표하지도 않았다.
크레이그 기자는 "아직 인종주의가 작동하는 체계에 있다. 경찰은 폭력적이다. 흑인이라서 죽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불가능의 벽을 넘을 수 있다"며 사무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운동 선수들은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꺼리기도 한다. 비판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서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너나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선수들이 많다. 크레이그 기자는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루카스 지올리토(화이트삭스), 피트 알론소(메츠) 등이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지지한 백인 리더 피 위 리즈가 있었던 것처럼 메이저리그도 공개적으로 이 사건에 의견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묵을 선택하는 것은 사무국이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