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타디움에 설치된 재키 로빈슨 동상.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흑인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NBA는 물론이고 NHL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는 아직 사무국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 마크 크레이그 기자는 메이저리그의 태도가 '안 하느니만 못한' NFL의 성명서보다는 낫겠지만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년 4월 15일(미국 시간)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정하고 기념하는 리그에서 왜 인종 차별에 침묵하는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메모를 발표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적으로 게시하거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으로 발표하지도 않았다.

크레이그 기자는 "아직 인종주의가 작동하는 체계에 있다. 경찰은 폭력적이다. 흑인이라서 죽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불가능의 벽을 넘을 수 있다"며 사무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운동 선수들은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꺼리기도 한다. 비판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서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너나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선수들이 많다. 크레이그 기자는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루카스 지올리토(화이트삭스), 피트 알론소(메츠) 등이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지지한 백인 리더 피 위 리즈가 있었던 것처럼 메이저리그도 공개적으로 이 사건에 의견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묵을 선택하는 것은 사무국이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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