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국제영화제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가 결국 칸국제영화제를 취소시켰다. 하지만 오늘밤은 칸을 주목해야 한다.

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4일 오전 1시(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3일 오후 6시) 칸 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을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실상 개최가 무산된 칸국제영화제가 이른바 '공식 초청작'를 인증하고 공개하는 행사다.

칸영화제는 프랑스와 유럽을 휩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오프라인 행사를 전면 취소했지만, 온라인 등을 통해 출품작을 접수받았다. 이 가운데 엄선한 작품들을 '오피셜 셀렉션'이란 이름으로 이날 공개하는 것.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부문을 비롯해 비경쟁부문, 미드나잇스크리닝, 주목할만한 시선 등의 공식부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축제가 없는 올해는 이같은 구분을 두지 않고 하나의 리스트만을 발표한다. 이들 영화들에게는 칸의 '오피셜 셀렉션'이라는 공식 인장이 주어진다.

비록 뤼미에르 극장의 화려한 레드카펫은 밟을 수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세계 최고권위 영화제의 초청작으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기에 수년째 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 온 한국은 물론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영화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지난해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국내 1000만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2월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무려 4관왕에 올라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송강호가 공식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칸과 한국영화의 사이는 각별하다. '기생충'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올해 칸영화제에선 한국영화가 더 두각을 드러내리란 기대가 많았다. 올해 73회 칸영화제 '오피셜 셀렉션'에도 한국영화가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2016년 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된 '부산행'의 속편인 연상호 감독의 '반도', '오피스' 홍원찬 감독의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또한 이를 인증했다. 그는 '오피셜 셀렉션' 공개를 앞두고 "올해 초청작은 총 56편"이라며 "새로운 이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 영화 외에도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한국, 일본, 미국, 영국 작품이 포함됐다. 불가리아, 조지아, 콩고에서도 초청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7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는 당초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6월 말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때문에 이들 작품들은 이후 개최되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로카르노, 텔루라이드, 토론토, 산세바스찬, 뉴욕, 도쿄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칸 출품작은 2067편으로, 25.7%인 532면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었다. 출품작 중 909편이 신인 감독의 작품이었는데, '오피셜 셀렉션'에는 이들의 데뷔작 중 15편이 포함됐다. 또 여성 감독의 영화 16편이 '오피셜 셀렉션'에 들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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