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 부상을 털고 이르면 다음주 복귀가 예상되는 kt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투수의 팀’에서 다시 ‘타자의 팀’이 된 kt는 부상 선수까지 복귀하면서 타선 폭발력을 더해갈 조짐이다. 베테랑 유한준이 복귀한 것에 이어 다음 주에는 간판 강백호까지 전력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유한준은 끝까지 본인이 치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뛰는 것은 아직 60% 수준이지만, 대타가 하나 더 있으면 좋으니 1군 엔트리 등록했다”고 밝혔다. 유한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5월 1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복귀까지 4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니 조금 더 빨리 돌아온 셈이다.

유한준은 kt 타선의 핵심이자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올해도 11경기에서 타율 0.293, 2홈런, 6타점의 무난한 성적으로 시즌 출발을 알렸다. 현재 주루까지 100%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기대주는 또 있다. 강백호다. 강백호는 손목 통증으로 5월 22일 1군에서 빠졌다. 그간 누적됐던 것이 문제가 됐다는 소견이었다. 당초 3주 정도의 결장이 예상됐다. 다만 강백호도 예상보다는 더 빨리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안 된다”면서도 “다음 주에는 의사나 선수 본인이나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음주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백호는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7의 뛰어난 성적을 내며 순항 중이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손목은 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라 kt도 신중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상태가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고, 조금 더 회복할 경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완주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있다.

kt는 두 핵심이 빠진 상황에서도 잘 나가는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2일까지 0.306의 팀 타율을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도 0.832로 NC(0.841)에 이어 리그 2위다. 지난해는 타자들의 부진 속에 마운드가 팀을 끌고 갔다면, 올해는 완벽하게 다른 양상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고의 활약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유한준이 빠진 4번 자리가 걱정됐으나 로하스는 지난해와 달리 엄청난 득점권 타율(.476)로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백호의 공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용호가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고, 배정대의 시즌 초반 타격감은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나머지 선수들도 자신의 자리를 비교적 잘 지키고 있다.

여기에 유한준과 강백호가 들어온다면 kt 타선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고정 리드오프인 심우준을 시작으로, 배정대 조용호 로하스 유한준 강백호 등 타격이 좋은 선수들의 타순을 경기 상황에 맞춰 조합할 수 있다. 박경수 황재균 장성우 등 다른 선수들의 타율도 3할 언저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할 만한 여건은 충분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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