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꾼' 제작보고회. 출처ㅣ'소리꾼' 제작보고회 생중계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7월 개봉하는 영화 '소리꾼' 조정래 감독이 "자신있게 만든 영화"라고 자부심을 전했다.

조정래 감독은 3일 오전 11시 열린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영화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국악계 명창 이봉근과 판소리 고법 이수자 조정래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청가'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리들을 더했다.

조정래 감독은 "대학 때는 영화를 전공했는데 1993년에 '서편제'라는 영화가 제 인생을 바꿔놨다. 임권택 감독님을 너무 존경하는데, 그 영화 이후에 영화도 하게되고 소리도 알게 됐다. 그 때부터 제 인생이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 치는 자원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께 공연도 하면서 '귀향'이란 영화도 나왔다. 운명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저의 영화 인생 시작이 이 '소리꾼'이 아닌가 싶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첫 도전하는 이봉근은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서는 지고지순한 소리꾼 학규 역을 맡았다. 사라진 아내 간난 역은 배우 이유리가 맡아 드라마에서와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학규의 든든한 조력자는 박철민, 능청스러운 몰락 양반은 김동완이 연기한다.

이봉근은 "저희 영화는 소리꾼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소리꾼의 아내인 간난이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다. 그 안에 여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첫 영화다보니까 굉장히 무서웠는데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없을 때도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현장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감독은 이봉근을 주연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서편제'는 실제로 인간문화재 분들이 연기를 했기 때문에 영화 리얼리티가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리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싶어서 (이봉근 씨가) 오디션에 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유리는 "'소리꾼'은 감독님 때문에 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저를 오래 지켜봐주셨다고 한다. 아주 신인 때부터 '이 배우와 꼭 해보고 싶다'고 해주셔서 저는 어떤 역할이든 상관 없었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한 신이 나와도 감독님의 모든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도 소리 영화는 정말 처음이고 영화도 너무 오랜만에 하게 됐다. 솔직히 부끄럽지만 소리에 대해 많이 모르고 시작했다. 잘 알지 못했는데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 싶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박철민은 이번 작품에서 수준급의 북 연주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흉내만 내고 있다. 3달 동안 봉근이 연습실에서 영화에 나오는 가락을 익혔다"며 "감독님이 장단을 앞서서 치시니 제가 주눅들어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프로급이다"라고 조정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김동완은 "실제로 영화 속 북소리 절반이 박철민 선배님, 절반은 감독님이 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소리를 안 한다. 하는 거라고는 '얼씨구' 한 번이었다. 제가 겁이 나서 종로구 낙원동에 계신 사부님께 3주 간 훈련을 받았다. '얼쑤'를 해야해서 어깨너머로 구경했다"고 꼼꼼한 사전 준비를 거쳤음을 밝혔다.

끝으로 조 감독은 "판소리 판에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소리꾼, 고수, 청중이다. 고수는 소리꾼을 도와 연주도 하고 추임새도 넣는 역할을 한다. '소리꾼'이라는 영화에 감독이 고수 역을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