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안치홍 역을 맡은 배우 김준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밴드 이지(izi) 드러머 출신인 김준한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동시에 '슬기로운 음악생활'이자 과거 밴드 활동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주인공 조정석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 꾸준히 밴드 미도와 파라솔로 활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의 연주는 실제 드라마에 삽입됐고, 음원으로 출시돼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음악으로 웃고 우는 미도와 파라솔의 모습은 izi 드러머 출신인 김준한에겐 감회가 남달랐다.

김준한은 "미도와 파라솔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힘들겠지만 같이 '합주'한다는 그 느낌이 드는 순간 참 짜릿하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연습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음악이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하곤 했었는데, 그 시절도 떠오르고 좋았다"라고 웃었다. 미도와 파라솔은 오는 4일 스페셜 방송 후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제 연주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드러머인 김준한의 눈에 '드럼 초보' 유연석의 실력이 상당해 보였단다. 김준한은 "유연석이 어렸을 때 사물놀이를 했다고 알고 있는데, 너무 잘 치더라. 리듬감이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라며 "전미도도 '어쩌다 마주친 그대' 베이스 연주할 때 모두 보면서 손뼉을 쳤다. 진짜 대단하고 독한 사람들"이라며 감탄했다. 그는 "나는 녹음세션 경험도 있는데, 녹음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녹음도 본인들이 다 한 거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안치홍 역을 맡은 배우 김준한. ⓒ곽혜미 기자

'99즈'가 만든 미도와 파라솔처럼 레지던트들로 구성된 밴드 '치홍이와 아이들'은 같은 건 불가능할까. 김준한은 "불러준다면 준비는 항상 되어있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조금 거저 하는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삽입곡들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응급실' 사용은 시청자에게도 묘한 재미를 줬다. 김준한은 "아는 사람에겐 웃기는 장면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과거의 이력이 특별출연하게 된 케이스인데,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달까. 대본을 받자마자 어떻게 된 거냐고 되물었다. '몰래카메라 아니에요?' 했다"라며 실제 방송을 보며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준한은 "치홍의 마지막 촬영 장면 대본에 어떤 음악이 깔릴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고 '토이'라고만 적혀있는데 너무 벅찼다. 어렸을 때부터 토이의 광팬이었는데 토이의 노래가 나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 대본을 받은 뒤 이미 방송이 나간 지금까지도 계속 토이의 노래를 듣는다"라며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치홍을 상징하는 곡도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좋은 사람'이다. 그는 "실제 치홍과는 관련이 없지만, 토이라는 글자를 보고 추억여행을 하는데, 가사가 와닿고 좋아서 원래 좋아하던 곡인데 더 많이 들었다. 혼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어떤 노래가 나올지 상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안치홍 역을 맡은 배우 김준한. ⓒ곽혜미 기자

이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지금까지도 계속 많이 듣고 있다. 음원 발매일에 반복재생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드라마에 있다 보니 돌려 들으며 그 상황 안에 취하게 되는 것도 있었다.

김준한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랫동안 내게 힘이 될 기억이다. 시즌2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을 마친 김준한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2021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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