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는 2일 수원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피칭을 했다. 3회까지만 1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런데 데스파이네는 4회와 5회도 마운드를 지키며 끝내 5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3회가 끝난 뒤 교체를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어차피 1-10으로 뒤진 경기라 역전의 가능성이 크지 않았고, 데스파이네는 로테이션상 일요일에도 또 던져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스파이네가 공을 더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이 감독은 “100개를 던지면서 컨디션을 잡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하면서 “4회가 끝난 뒤에도 물어봤는데 더 던진다고 하더라. 우리도 불펜을 체크하려고 했는데 일단 5회까지 던졌다”고 떠올렸다. 

데스파이네의 독특한 루틴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장 익숙하다. 공교롭게도 5일이나 6일을 쉬면 그 다음 경기 내용이 어김없이 좋지 않았다. 이 감독은 “준비할 때는 공만 만진다.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서 100개씩을 던지면서 조절해야 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빼려고 했는데 챙겨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한 번쯤 나올 수 있는 경기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 kt는 이날 오태곤이 말소되고, 천성호가 1군에 올라왔다. 득남한 오태곤의 출산 휴가 때문이다. 천성호는 이날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kt는 이날 심우준(유격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좌익수)-로하스(우익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천성호(지명타자) 순으로 타순을 짰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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