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슈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열흘 전만 해도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가 맞다, 아니다로 행복한 추측을 기대했던 아미였다. 그러나 슈가를 둘러싼 믹스테이프 잡음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어, 아미들의 걱정도 깊어지는 모양새.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2일 발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는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음성이 삽입돼, 구설에 올랐다.

제임스 워런 짐 존스는 1950년 미국에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세운 교주로, 1978년 11월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해 918명에 달하는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이다.

해당 논란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측은 1일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라고 사과했다.

빅히트 측은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하였다"라면서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 방탄소년단 슈가. ⓒ곽혜미 기자

빅히트 측의 입장으로 해당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틀 후인 3일, 한 매체는 슈가의 '어떻게 생각해?'에 사용된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육성 샘플과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미국 최대 샘플 플랫폼 스플라이스에 해당 샘플을 찾기 위해 검색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짐 존스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는 슈가 측 입장에 반문했다.

이 매체는 스플라이스에 '종교'를 검색하면 101개의 수많은 샘플이 뜨기 때문에, 짐 존스의 육성 2개만 찾는 일은 매우 우연이라며 물음을 던졌다. 또한 해당 페이지에는 짐 존스가 어떤 인물이 설명돼 있어, 슈가의 '어떻게 생각해?' 프로듀서들이 짐 존스가 누군지 몰랐다 해도 이를 간과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빅히트 측은 3일 스포티비뉴스에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며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도 이러한 슈가의 구설은 팬덤 아미의 걱정을 사고 있다. 지난달 17일만 해도 슈가의 믹스테이프 '발매설'에 기분 좋은 기대를 걸어왔던 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슈가의 믹스테이프는 지난달 23일 발매 직후 세계 80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톱 송' 차트에서도 '대취타'로 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영국 오피셜 차트를 휩쓰는 등 '월드 톱클래스'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도 잠시, 슈가는 사이비교주 연설 샘플링 논란에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재차 불거진 의혹에 입장을 고수, 얼마 전만 해도 샴페인을 터트렸던 아미들이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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