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과 첫 협상에서 김연경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흥국생명과 김연경(32)이 3일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김연경은 “결정할 시간을 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타진한다는 보도는 지난 1일 한 매체에서 나왔다. 그 이후 김연경의 흥국생명 입단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연경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흥국생명에 복귀 가능 여부를 타진한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협의가 진행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국내 복귀를 생각한 것뿐이다. 최고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귀국한 김연경은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5월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되며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는 중국이 유력했다. 5월 초에 구체적인 행선지가 나오면 입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리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거취 문제도 불투명해졌다. 국내로 시선을 돌린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복귀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김연경은 최근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쁘게 지냈다. 이번 주에 휴식을 취하며 거취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국내 복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며 흥국생명과 첫 협상도 예상보다 빠르게 성사됐다.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내 복귀'에 대한 결론을 낼 수는 없었다. 샐러리 캡과 운동 환경, 흥국생명의 입장 등 산적한 문제를 풀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해외 진출이 완전히 막힌 상황도 아니었다. 김연경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김연경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 연봉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김연경이 결정을 내리면 다시 만나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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