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칸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반도', '헤븐:행복의 나라로'. 제공|NEW, 하이브미디어코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상호 감독의 '반도', 임상수 감독의 '헤븐:행복의 나라로'가 2020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다. 

'반도'(Peninsula)와 '헤븐:행복의 나라로'(Heaven) 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4일 오전 1시(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3일 오후 6시) 공개된 제73회 칸국제영화제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에 포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칸국제영화제가 칸 2020 '오피셜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56편의 공식 초청작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 두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와 '헤븐:행복의 나라로' 모두 칸의 사랑을 받아 온 감독들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터라 올해 칸에서도 한국 영화가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비록 칸 뤼미에르 극장의 레드카펫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칸의 인정을 받은 작품으로서 '반도' '헤븐:행복의 나라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영화 '반도'. 제공|NEW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2016년 칸 미드나잇스크리닝 초청작이자 세계를 열광시키며 K좀비 열풍의 진원지가 된 100만 좀비영화 '부산행'을 잇는 화제작. 연상호 감독은 앞서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등 이번까지 3번째 칸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반도' 역시 유력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꼽혀 왔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리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등이 출연하며, 오는 7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 영화 '행복의 나라로'.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헤븐:행복의 나라로'는 임상수 감독이 2015년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유력한 초청작으로 자주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임상수 감독 또한 2010년 '하녀'로, 2012년에는 '돈의 맛'으로 내리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터. 칸영화제가 예년과 다름없이 열렸다면 '헤븐:행복의 나라로'는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헤븐:행복의 나라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들 두 한국영화 외에도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섬머 오브 85',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스티브 맥퀸 감독의 '러버스 록'과 '맹그로브', 마이웬 감독의 'ADN' 등 여러 화제작이 오피셜 셀렉션에 들었다. 피트 닥터 감독이 연출한 픽사의 '소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아야와 마녀' 등 애니메이션이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 출처|카날플라스, 칸 유튜브 캡처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영화제인 칸영화제는 매년 5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는 당초 지난달 12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판데믹 속에 오프라인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칸영화제는 일부 작품을 선정해 '오피셜 셀렉션'이란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올해의 초청작 공개를 대신했다. 지난해 1845편보다 10% 넘게 늘어난 총 2067편의 초청작 가운데 56편이 선정됐다. 경쟁/비경쟁 등 부문 구분 없이 '오피셜 셀렉션'이란 이름으로 한꺼번에 취합된 이들 작품은 향후 칸의 공식 초청작으로서 '칸 레이블'(Cannes lable)을 쓸 수 있다. 

이들 작품들은 이후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로카르노, 텔루라이드, 토론토, 산세바스찬, 뉴욕, 도쿄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필름마켓은 오는 22~26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출처|카날플라스, 칸 유튜브 캡처

▲ 초청작을 발표하는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출처|카날플라스, 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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