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수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내가 책임질 사람이 아내 말고 1명 더 늘었다. 태어난 아들이 내겐 복이라고 생각한다. 분유 값 벌려면 잘해야 하지 않을까. 나 닮았으면 정말 많이 먹을 것 같다(웃음)."

아버지가 됐다. 고양 오리온의 최진수(31, 203cm)가 지난 3일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결혼 2년 차에 맺은 결실이다. 6월 1일 첫 훈련을 소집한 오리온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도 "비시즌 준비과정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 기쁘다"며 최진수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최진수는 행복과 책임감이 늘었다. "아직 아이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면회도 한정되어 있다.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 좋다. 직접 안아보면 더 실감할 것 같다"라며 "내가 책임질 사람이 아내 말고 1명 더 늘었다. 태어난 아들이 내겐 복이라고 생각한다. 분유 값 벌려면 잘해야 하지 않을까. 나 닮았으면 정말 많이 먹을 것 같다. 내가 애기 때는 다른 아이들보다 3~4배는 더 먹었다고 하더라"고 첫 아이를 가진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최진수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어깨, 발바닥 등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코트에 뛰더라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다.

2018-19시즌 13.57점이던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 8.69점으로 뚝 떨어졌다. 선수 본인도 아쉬운 점이 많은 시즌이었다.

"작년엔 여기저기 너무 아팠다. 지난 시즌은 시작부터 꼬이면서 말아 먹은 것 같다. 이번엔 준비 잘해서 내외곽 모두 팀에 도움 주는 장면을 많이 만들고 싶다. 올 시즌엔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엔 너무 존재감이 없었다."

▲ 최진수가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고양 오리온의 공격 농구가 완성될 수 있다 ⓒ KBL
오리온은 이번 비시즌 큰 변화를 맞았다. 새 사령탑으로 강을준 감독이 부임했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이대성이 합류했다.

강을준 감독은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이대성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다. 장신 슈터 최진수도 공격에서 풀어 줘야할 몫이 커졌다.

"지난해 외국인선수에서 너무 약점이 뚜렷했다. 올해 좋은 외국인선수가 온다면, (이)대성이도 왔으니까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성이 성격이 워낙 쾌활하고 열의 있게 운동한다. 후배들이나 내가 배워야할 점이다. 감독님도 새로 오면서 분위기가 활기차졌다."

달라진 팀 분위기와 새로 태어난 아들. 최진수로서는 다음 시즌 활약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작년에 태어났다면 농구 못하는 아빠를 봤을 텐데...다행히 올해 태어났다. 올해부터는 좋음 모습만 보여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아들이니까 운동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경기장에 오면 재밌게 농구를 봤으면 한다. 엄마 말 잘 듣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란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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