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전경.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KBS 불법 촬영 사건 피의자 A씨가 덜미를 잡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신도 문제의 몰카에 찍혔던 것.

4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물에는 A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기기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영상을 바탕으로 신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가 이를 인지하고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근처에 위치한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불법 촬영기기를 여성 스태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랜 시간 보조배터리가 화장실에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여성 스태프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의 모습까지 촬영된 불법 촬영기기를 알아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KBS 연구동은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위치한 곳으로, 타 예능 프로그램 스태프들도 이용하는 곳이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1일 자진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까지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해 온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불법촬영 사건 발생 이후 KBS는 "사건 발생 후 주요 시설을 긴급 점검했고, 지역국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 중이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다"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하겠다"고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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