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안치홍이 4일 광주 롯데전 1회말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원정으로 임하는 기분이 아직은 낯선 탓일까.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긴 안치홍(30)이 두 차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원정에서 침묵했다. 첫 친정 나들이였던 지난달 19~21일 3연전에서 1안타만을 쳐냈던 안치홍은 두 번째 원정이었던 4~6일 경기에서도 1안타만을 기록한 채 3연전 싹쓸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안치홍은 지난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2009년 데뷔 후 줄곧 KIA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적했기 때문이다. 또, FA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2+2년 계약을 맺으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높은 주목도 속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지난달 19일 첫 친정 나들이를 나섰다. 모처럼 만난 옛 동료들과 해후하는 한편, 무관중 경기로 함께하지 못한 친정팬들에게 먼발치에서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3연전 동안 때려낸 안타는 1개뿐. 시리즈 내내 5번타자를 맡았던 안치홍의 침묵 속에서 롯데는 결국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첫 친정 나들이에서 아쉬움을 안았던 안치홍은 2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롯데의 5할 승률이 무너진 상황. 중심타자 안치홍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이번 원정에서도 평소의 타격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1~2차전에서 연달아 5번 2루수를 맡은 안치홍은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안치홍을 비롯한 타선 전체가 침체된 롯데도 힘을 내지 못했다. 1차전에서 2-7로 역전패를 당한 뒤 2차전에선 2-11 대패를 맛봤다.

그리고 이어진 4일 경기에서도 안치홍의 방망이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1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고, 3회 삼진, 6회 2루 땅볼로 침묵했다. 그나마 3-7로 패색이 짙던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번 시리즈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추격 기회였던 2사 1·3루에서도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쓸쓸히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결국 두 차례 광주 원정에서 모두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올 시즌 KIA전 6연패를 기록했다. 범위를 지난해로 늘리면 상대전적이 무려 9연패가 된다.

롯데와 KIA의 다음 맞대결은 23~25일 사직구장에서 이뤄진다. 과연 안치홍은 새 안방에서 옛 동료들을 상대하며 환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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