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자격 신청을 앞두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재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주축 선수들이 대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간 몇몇 팀 핵심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잃었던 두산으로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야수 쪽에서는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정수빈이 모두 첫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있다. 김재호는 두 번째 FA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 유희관 이용찬이 첫 FA 자격을얻는다. 베테랑 이현승 권혁 장원준 또한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해 FA 등록일수를 채운다면 최대 10명이 시장에 풀린다.

물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현실적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다. 나이도 있고, 보상 규모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첫 FA 선수들은 현재도 팀의 주축인데다 이미 기량이 검증되어 있다는 점에서 타 팀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은 타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모두 충분히 노출이 된 선수들이다. 결국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좋은 성적으로 단점 또한 보완했음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FA로이드’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리그 개막이 이제 한 달을 맞이한 시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좌타 거포 오재일(34)이다. 오재일은 20경기에서 타율 0.368,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021이다. 시즌 초반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벗어 던졌다. 두산에서 타격감과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오재일은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힘을 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타격에 눈을 떠가고 있다는 의미다.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네 시즌 연속(2015~2018)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라는 점에서 거포가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3루수 허경민(30)도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으나 24경기에서 타율 0.311,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371)에 비해 장타율(.444)이 높아졌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코너 내야수가 필요한 팀들이 더러 있어 프리미엄도 받을 수 있다.

좌완 유희관(34)은 여전히 꾸준하다. 시즌 5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경기마다 다소간 기복은 있지만 자신의 장점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주환(32)은 25경기에서 타율은 0.273으로 빼어나지 않지만 벌써 6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19타점을 올렸다. 한 방이 있는 2루수라는 점은 어필할 수 있다. 타율도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중견수 정수빈(30)은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55, 출루율 0.307로 타격에서 저조한 출발을 알렸다. 수비와 주루야 자타가 공인하지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조금 더 나은 타격 성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가장 힘든 선수는 우완 이용찬(31)이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던 이용찬은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발견돼 결국은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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