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훈 ⓒ KBL
[스포티비뉴스=수원, 맹봉주 기자]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최근 허훈(25, 180cm)은 코트 안팎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코트에선 지난 시즌 평균 14.94득점 7.2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 MVP도 허훈의 차지였다. 프로 데뷔 3년 차 만에 이룬 업적이다.

시즌이 끝나고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화려한 입담으로 아버지 허재(55, 188cm)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방송국의 섭외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실력과 스타성, 입담을 갖춘 허훈은 농구 판에서 기자들이 원하는 섭외 1순위였다.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걸 느낀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줘 고맙다. 운동선수들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돼야 한다. 개인 인지도가 올라가야 그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그 다음 팀으로 시선이 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농구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 개인이 살아야 농구가 산다. 난 방송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KT 훈련장 올레 빅토리움에서 만난 허훈은 여느 때처럼 밝게 웃었다. 훈련에 방송출연, 인터뷰 등으로 피곤할 법 했지만 특유의 유쾌한 성격은 그대로였다. 말솜씨가 늘었다고 하자 "어릴 때부터 인터뷰를 많이 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도 나가고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생기며 자연스럽게 늘었다. 원래 성격도 말이 많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허훈은 지난 시즌 MVP에 선정되며 빠른 시간 안에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올라섰다 ⓒ KBL
최근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중에선 '뭉쳐야 찬다'를 제일 재미있게 즐겼다고 했다. "농구만 하다가 축구를 하니까 재밌더라. 또 각 종목 레전드 선배들이랑 함께하고 아버지와 농구, 축구도 하니 좋았다. 내 인생 중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고 출연 당시를 돌아봤다.

방송출연 후 이어지는 인터뷰 요청이 피곤하지 않냐는 물음엔 "선수가 인터뷰하는 건 당연히 좋은 일 아닌가. 농구하면서 꾸준히 인터뷰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라며 "피곤하진 않다. 인터뷰하면 좋다. 매일하고 싶다(웃음). 특히 훈련하는 오후 4시에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어린 나이에 MVP까지 올랐지만 허훈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시즌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강해졌다.

"이제 시작이다. 다음 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체적으로 다 발전하고 싶다.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순발력, 슈팅과 패스 타이밍, 수비까지 전체적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목표는 부상 없이 54경기를 전부 뛰는 것이다. 그리고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 운동선수에게는 우승이 중요하지 않나. 군대 갔다 오면 시간 훅훅 지나간다. 어릴 때 최대한 많이 우승을 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