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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손원평 감독 "가족에서 시작된 질문, 싸워 지켜낸 결말"[인터뷰S]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0년 06월 06일 토요일

▲ 영화 '침입자'의 손원평 감독.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장편 데뷔 영화 '침입자'(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연출한 손원평(41) 감독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작가다. 2017년 출간된 그의 소설 '아몬드'는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일본 등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정치인인 손학규 전 의원의 둘째 딸이기도 하다. "개인사보다 영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선을 그은 손 감독. 사실 그녀는 소설가 이전에 영화와 연을 맺었다. 서강대 졸업 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단편영화를 연출했으며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손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영화 '침입자'는 어린시절 잃어버린 여동생이 25년 만에 돌아오고, 오빠가 그녀에게 의심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그 뿌리는 인기 소설가의 위치에 올려놓은 '아몬드'와 같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딸을 출산한 감독은 "새로운 가족을 얻게 되면서 '가족됨'이란 무엇일까, 기대와 다른 아이가 돌아온다면 어떨까. 그런 테마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는 소설 '아몬드'가 됐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의 이야기는 영화 '침입자'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형태로 창작의 형태가 됐던 것 같아요. 스릴러 영화를 해보고 싶었죠. 가족 스릴러라는 장르는 제가 갖고 있던 질문을 담기에도 좋은 소재더라고요. 가깝고도 보편적인 게 가족이지만 조금만 비틀려도 생경하면서 서늘한 느낌을 주는. 그래서 가족이란 테마가 이야기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구나 했어요. '침입자'는 여러 변화를 거쳐서 지금에 왔죠. 좀 더 작은 규모로 기획됐을 땐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성별이 바뀌어 여동생이 사건을 해결한 적도 있었어요."

▲ 영화 '침입자'.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손 감독은 처음 기획한 건 8년 전, 의심하는 오빠와 사라졌던 동생의 이야기로 구도가 잡힌 건 2~3년이라며 "영화라는 게 자본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보니까. 개발 과정에서 여러 고민과 회의를 거치며 돌파구를 찾았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의 모든 게 의도이기도 하고 상황의 결과이기도 하다. 영화라는 건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든 복합적 결과물"이라고도 했다.

영화의 화자가 되는 오빠 서진 역은 배우 김무열이 맡았다. 손 감독은 강한 캐릭터를 여럿 맡았던 그에게서 세밀한 표현을 보고 싶어 대화를 많이 나눴다. 위협을 느끼고 분투하지만 마치 모든 게 망상이나 착란이 아닌가 느껴지도록 뒤틀린 캐릭터를 주문했다고. 반면 의문투성이 동생 유진 역은 SBS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유쾌하고 서글서글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 송지효가 맡아 완전한 변신을 보였다. 감독은 "예능인보다 배우 이미지고, '여고괴담3-여우계단' 이미지도 생각났다"며 "데뷔작인데 서늘하고 처연한 느낌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의 재료"라고 반전의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송지효 역시 새로운 역할을 욕심내며 기뻐했단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늘 했어요. 이 배우가 자신의 재료를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색다른 즐거움이 있겠다, 그걸 관객에게도 보이고 싶었어요…. 유진은 다면적이죠. 어느 것도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어요. 위협이나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결핍을 보완하면서 자연스럽게 존재를 드러내는 존재로 하자 이야기를 나눴어요."

▲ 영화 '침입자'의 손원평 감독.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후반부 등장하는 종교 이야기는 관객의 평가가 엇갈릴 법하다. 영화 속 묘사가 설사 허구라 해도 실재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야 그럴듯한 모양새가 나올 것 같았다는 손 감독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현실을 넘어가더라. 현실이 더 개연성 없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완성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두차례 개봉을 연기하고서 벌어진 사태도 충격을 더했다. 재차 실감한 것은 "현실은 늘 앞서간다"는 사실이었다고 손 감독은 고백했다.

하지만 놀라운 대목은 따로 있다. 영화의 시작이 된 질문에 대한 감독의 답, 영화의 결말이다. 곱씹을수록 서늘하고 단호하다. 감독은 "보여주고 싶어 끝까지 싸웠다. 지켜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족이란 이름이란 대체 무엇인가. 영화의 답은 스크린을 보고서 확인할 일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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