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킬리스가 오랜 기간 홈구장으로 삼았던 펜웨이파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미국 경제를 비탄에 빠뜨렸다. 경제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200만 명을 앞두고 있다.

보스턴의 스타 선수로 팬들에게 익숙한 케빈 유킬리스(41) 또한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 차례(2008·2009·2011)나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 출신인 유킬리스는 은퇴 후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양조장을 운영 중이다. 잘 나가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킬리스는 KPIX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80%나 감소했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일단 잘 지내고 있지만 우리도 대출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직원을 줄이고, 원가를 철저하게 관리하며 어렵게 버티고 있지만 일부 맥주는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타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경영자가 된 상황에서 유킬리스는 메이저리그(MLB) 노사 협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MLB는 현재 선수들의 연봉 문제로 개막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사무국과 구단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선수들의 연봉을 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삭감폭이 지나치다. 차라리 경기 수를 늘려 일할 계산하자”고 맞선다.

유킬리스는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 2020년 시즌에 야구가 열릴 것이라 낙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구단주들은 결코 회계 장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다. 일종의 추측 게임을 뿐이다. 만약 구단주들이 회계를 공개한다면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우 복잡한 상황이고, 노조와 구단주들이 옳은 일을 하기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유킬리스는 사무국과 노조 모두 팬들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킬리스는 “(이런 상황에서) 보통 다치는 사람들은 팬들이다. 그들은 구단주와 선수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면서 팬들이 떠날 경우 MLB가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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