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여제' 김연경은 배구 인생 최종 목표로 도쿄 올림픽을 꼽았다. ⓒFIVB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은 18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어느덧 32살. 10년 넘게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끈 김연경에게 내년 도쿄 올림픽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도 이를 ‘직감’하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평소 털털한 매력을 뽐내는 김연경이지만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뛰면서 마지막이란 단어를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죠. 벅차고 힘든 대표팀 생활을 했어요. 그만큼 무게감이 컸던 것 같아요. 기대치가 높아 부응하기 많이 힘들었죠. 마지막 아시안게임인데 선수들이 잘 뛰어주고, 동메달로 보상을 받아 좋았어요.”

이후 김연경에게 배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를 물으면 언제나 ‘도쿄 올림픽’ 이야기를 꺼냈다.  

“대표팀에서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도쿄 올림픽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지겹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배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19년 1월 인터뷰)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은 6일 흥국생명과 1년 3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그동안 열심히 뛴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그동안 FA 계약의 우선순위가 ‘돈’이 아니라고 꾸준히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유럽 등 해외 리그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투명해지자 몸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국내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흥국생명은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올림픽에 두 차례 참가했다. 김연경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 올랐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올림픽 MVP에 뽑혔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을 향한 도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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