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홍석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일찍 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대학생이다. 프로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기다리는 양홍석(23, 199cm) 얘기다.

양홍석은 고교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유망주였다. 고교 3학년 때 소속 학교인 부산중앙고를 전국대회 3관왕으로 이끌었다. 미래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로 기대를 모으며 고교 졸업 후 중앙대에 진학했다.

대학생활은 길지 않았다. 1학년도 마치지 않고 KBL 신인 드래프트에 나와 부산 KT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이후 프로무대에 빠르게 안착했다. 데뷔 시즌 평균 7.57득점 3.9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번째 시즌엔 12.96득점 6.65리바운드, 지난 시즌엔 12.14득점 5.74리바운드 성적을 냈다. 이제는 KT를 넘어 국가대표 부름까지 받는 포워드로 성장했다.

어느덧 프로 데뷔 후 3년이 지난 양홍석. 프로 조기 진출을 안 했다면 아직도 대학농구를 누빌 나이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인 박진철(중앙대), 박지원(연세대), 한승희(연세대) 등은 모두 양홍석과 대학 동기들이다.

양홍석은 3년 전을 돌아보며 "신의 한 수였다. 중앙대에 남았다면 대학리그 상위권에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단점들은 그대로 개선되지 않아 정체되었을 것이다. 프로에 와서 3번 포지션을 플레이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동기들이 참여하는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선 "17학번 동기들이다. 이번 드래프트가 약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다들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기대가 된다"며 친구들에게 힘을 줬다.

송교창을 시작으로 양홍석, 유현준, 서명진 등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하는 유망주들은 늘고 있다. 대학 졸업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됐다. 현재 고교무대 상위권 선수들 중에도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홍석은 "얼리 엔트리로 나온 선수들을 보면 기량이 다 뛰어나지 않나. 그렇다고 우쭐하는 마음으로 프로에 오면 독이 될 것 같다. 프로에 뽑히면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 배운다는 마음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프로 조기 진출을 놓고 고심 중인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시즌 종료 후 한동안 휴식을 취한 양홍석은 KT 선수들과 함께 6월 1일부터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는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초체력 훈련으로 비시즌 몸만들기에 매진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3점슛과 수비력 보완을 위해 비시즌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대표팀 다녀와서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아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고개를 들고 다닐 수준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매년 슈팅이 정말 아쉽다. 외곽슛과 수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번 비시즌 이 악물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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