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 연장 계약 가능성이 점쳐지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사무국과 노조의 대립으로 시즌 개막일을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시즌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부른 비극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피해가 막심하겠지만, 일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에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라는 계산도 나와 흥미를 모은다. 팔꿈치 재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개인적 상황, 그리고 조만간 연봉조정자격을 얻는다는 외부적 상황의 결합 때문이다.

올해 MLB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해도 기존 합의에 따라 선수들은 서비스 타임을 그대로 인정받는다. 오타니의 경우는 아직 저액 연봉자에 속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금전적 손실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MLB 사무국의 당초 82경기 체제 제안에 따르면, 고액 연봉자일수록 감액 폭이 크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최근 마운드에서 투구를 하며 투수로서도 시동을 걸고 있다. 오타니는 2018년 시즌 막판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고, 2019년에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투수로도 나설 예정이었는데 개막이 미뤄지면 미뤄질수록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취소가 된다면 오타니 개인적으로는 아쉽겠지만, 오히려 팔꿈치 소모 없이 더 완벽하게 재활을 할 여건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2021년에는 시작부터 풀타임 투타겸업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올해 서비스타임을 인정받기 때문에 이제는 연봉조정 대상자가 된다. 보통 메이저리그의 특급 선수들은 연봉조정이 시작되면서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른다.

오타니의 경우 에인절스가 아예 장기계약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예상이다. 일본 ‘일간 겐다이’는 “(투타겸업으로) 올 시즌 복귀하는 것보다 다음 시즌 처음부터 돌아오는 것이 이도류의 완전 부활을 전망할 수 있다”면서 “오타니의 장기 계약 루머는 지금까지 10년 총액 2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구단의 수입이 줄어들겠지만, 8년 정도로 기간을 단축해 대형 계약을 결정할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의 거품이 (코로나 사태로) 터지겠지만, 오타니는 몇 안 되는 예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기량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연봉조정 시작부터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는 사실 많지 않다. 조금 더 FA 시점까지 끌고 가는 게 구단으로서는 이득이다. 그러나 아예 오타니를 눌러 앉히겠다면, 계약 초반의 손해를 감수하고 장기 계약을 맺는 게 전체적으로 이득이다. 오타니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FA가 되는 시점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줘야 할 수도 있어서다. 오타니의 2022년 연봉이 얼마가 될지도 MLB 내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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