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신혜선은 맡은 드라마마다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며 단역에서 주연까지 이례적으로 초고속 성장한 배우다. 탄탄한 발성과 감정표현으로 제작자는 '믿고 쓰고', 시청자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은 그가 이번에는 '결백'으로 첫 상업 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신혜선은 '결백'(감독 박상현, 제작 이디오플랜) 개봉을 앞둔 지난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아직도 신인이지만 이렇게 영화로 인터뷰 하는 것도 되게 신인이 된 느낌이다. 막 데뷔했을 때 매체에 제 얼굴이 나왔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또 그 느낌이 들어서 아침에 눈을 뜨면 약간 긴장이 되고, 울렁증이 도지고 있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영화 '결백'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의 고군분투를 담은 무죄입증추적극이다. 신혜선은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안정인 역을 맡았다. 아빠의 장례식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린 치매 노모를 변호하기 위해 나서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박상현 감독은 드라마 '비밀의숲'을 보고 신혜선을 캐스팅했다고 밝힌 반면 신혜선은 '아빠' 덕분에 이 작품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이것도 신기한 경험이다. 부모님이 제 일에 대해서 관여를 안하신다. 이번엔 우연히 제가 식탁 위에 시나리오를 두고 나갔다왔는데 그 사이에 읽으셨나보다. '이걸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재밌었어?'라고 물었다. 저희 아빠 또래에서도 재밌게 읽힐 수 있는 대본이겠구나 싶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현장에 익숙하던 그는 주연으로서 새롭게 경험하게 된 영화 현장에 대해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대기 시간이 긴 점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혜선은 "저는 조금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하루에 빨리 많은 신을 찍는 게 적응이 잘 되는 편이다. 대기는 항상 많이 했지만, 이런 시간에도 항상 마음을 끌고가는 걸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 오랫동안 준비하신 작품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창작자가 앞에 있다는 게 믿음직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적으로는 제가 너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반성하면서 찍었던 영화였다. 후반부에 가면 감정선이 달라지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 갔다. 저는 대사와 행동을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연기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심리적인 문제였는데, 감독님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인이는 저랑은 좀 다른 아이다. 텍스트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현장에서 배종옥 선배님과 촬영하다보니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해하기 쉽지 않은 행동이 있을 정도로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그것과 별개로 배우로서 신혜선의 '안정인' 몰입도는 최상이었다. 신혜선은 인터뷰 현장에서 변호사 안정인의 이름이 찍힌 소품용 명함을 돌리며 아직은 신혜선 반, 안정인 반인 듯 역할에 푹 빠진 모습으로 현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단역에서 주연까지, 모두가 놀랄 정도로 고속성장한 신혜선은 '자신의 빠른 성장 비결'에 대해 질문을 받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꾸 겸손한 척 하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사실은 정말로 운이 좋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캐릭터도 다양하게 들어와서 센 느낌 했다가 말랑한걸 하는 식으로 대비되는 걸 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른 모습을 찾기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칭찬을 너무 좋아한다. 누가 댓글에 '연기 잘한다' 하면 체감 100번 정도 읽는 것 같다. 그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은데, 위험할 것 같다. 어느 순간 그 칭찬에 목 매는 내 모습을 본다. 칭찬 해주시면 너무 좋겠지만 저는 의연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활동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끝으로 신혜선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결백' 재밌다는 반응이다"라며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 감정선에 공감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봐주시면 좋겠다. 보신 분들이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들을 던져주는 영화다. 법이나 가족관계, 사람 관계라든지 즐겁게 대화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결백'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