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타이거스 홈구장이자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의 꿈의 장소 고시엔구장.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신 타이거스와 고시엔구장이 일본 고3 야구선수들에게 고시엔 흙을 선물하기로 했다. 봄 대회(선발고등학교 야구대회)에 이어 여름 대회(전국고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까지 취소되면서 꿈을 잃은 야구 소년들을 위로하기 위한 선물이다.

한신과 고시엔 구장은 8일 고시엔구장 흙을 담은 열쇠고리를 일본 고교야구연맹 소속 고등학고 3학년 선수들에게 증정한다고 밝혔다. 약 5만개를 제작해 8월까지 순차적으로 선물할 혜획이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봄 고시엔에 이어 여름 고시엔까지 취소했다. 전국대회에 출전해 패한 선수들이 고시엔구장 흙을 소중히 담아 가져오는 전통은 올해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한신과 고시엔구장이 직접 선수들에게 고시엔 흙을 선물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8일 "고시엔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으로서 한신이 뭔가 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야노 아키히로 감독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모았고, 구단과 고시엔구장도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한신 선수단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할 뿐만 아니라 흙을 담는 과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야노 감독은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보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열쇠고리를 가진 선수들과 만나면 특별한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학생은 약 5만명이다. 지난해 5월 기준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등록된 2학년 경식야구선수가 4만7027명, 연식야구선수가 2849명으로 집계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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