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데이나 화이트(50) 대표는 심드렁하다.

최근 은퇴 선언하고 UFC 처우에 불만을 표출한 스타 파이터를 향해 "싸우고 싶지 않으면 안 싸워도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화이트 대표는 7일(이하 한국 시간) UFC 250 종료 기자회견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UFC 대표)은 그간 했던 일 가운데 가장 힘들다. 하루 3번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면서 "그런데도 대중은 날 욕한다. 제정신이 아니다. 정말 잔인하다. 그래도 난 꿋꿋이 버틴다"며 목소리에 힘을 넣었다.

조목조목 짚었다. 가는 사람 안 잡는다고 못박았다. 

UFC는 지난달 말 라이트헤비급 챔프 존 존스(31, 미국)와 헤비급 월장을 놓고 입씨름했다.

존스 설명은 이렇다. 자신은 프란시스 은가누(33, 카메룬)와 싸우고 싶은데 "UFC가 별로 반응이 없다"며 볼멘소리다.

존스는 "내 헤비급 매치보다 (다른 조합으로) 페이퍼뷰(PPV)에 집중하는 게 더 수익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챔피언벨트 반납 뜻까지 밝혔다.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는 7일 은퇴를 선언했다. 커리어 세 번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싸움이 지루해졌다. (MMA가) 더는 날 설레게 하지 않는다"며 오픈핑거글로브를 벗겠다고 선언했다.

▲ UFC 데이나 화이트(왼쪽) 대표와 존 존스
화이트 대표는 꿈쩍도 안한다. 정중동이다. 그러면서 찬찬히 자기 생각을 털어놨다.

"MMA가 아름다운 스포츠인 이유는 (출전이)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안 싸우고 싶으면 안 싸워도 된다."

"종합격투기는 미국프로농구(NBA)나 미국프로풋볼(NFL)과 다르다. 이곳에선 아무것도 (강제로) 할 필요가 없다. 만약 (존스든 맥그리거든 호르헤 마스비달이든) 누구든 지금 당장 은퇴하고 싶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UFC에 속하는 게) 불편하다면 안 싸워도 된다. 그래도 괜찮다. 그게 바로 MMA"라고 덧붙였다.

말을 계속 이었다. 설명에 쉼표가 없었다.

"맥그리거가 뭘 느끼는지, 존스와 마스비달이 어떤 생각하는지 나도 안다. 얼추 느껴진다. 그래도 난 걔네한테 '이런 미친. 그건 미친 짓이야.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할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코로나19)이 미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선 어느 것도 미친 짓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나도 이해한다. 걔네가 완전히 이해되기도 하고. 그렇게 (이번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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