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영 감독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진영의 연출 데뷔작 영화 '사라진 시간'이 베일을 벗고, 새롭고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진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이 참석했다.

'사라진 시간'으로 첫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하게 된 정진영은 "4년 전 쯤부터 50세가 넘은 뒤 '내가 능력이 되든 안 되든 하고 싶은 얘기를 소박하게 나름대로 해보자' 했다. 그 동안의 걱정은 '영화 만들었다가 망신당하면 어떡하지'였는데, 그게 족쇄였다. '세상에 망신 당할 수도 있는 거지. 하고싶은 거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조진웅 ⓒ한희재 기자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진웅은 삶이 송두리째 바뀌며 혼란을 느끼는 주인공 박형구 역을 맡았으며, 배수빈은 비밀을 감춘 외지인 교사, 정해균은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된 주민 해균 역을 맡았다.

'사라진 시간'은 영화 중·후반부 화재사건 이후 의문이 쏟아질만큼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엔딩 이후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조진웅은 "시나리오 읽으며 미묘한 지점이 항상 존재했다. '말이 돼?' 싶었다. 그렇지만 세상 말이 되게 살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중에 극장에 오라고 홍보하는 저희 역시 아이러니하다"며 "뭔지 모르겠는데 알 것 같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 배수빈 ⓒ한희재 기자

배수빈은 "저도 '이 시나리오가 뭘까. 장르가 뭐지?' 여러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내 얘기일 수도,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일 수도 있겠더라. 개인적으로 정진영 감독 꿈의 일부분으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해균은 "뭔지도 모르고 하겠다고 했다. 말려드는구나 싶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바쁘다고 할 걸' 싶어 후회가 됐다. 보고 나니 새롭게 느낀 게 있었다. 죽을 때 까지 이 작품을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독특한 스토리에 궁금증이 이어지자, 정진영 감독은 "기존의 영화 어법과 규칙을 생각하지 말고 만들었다. 훌륭한 감독님들이 계신데 새롭고 이상한 걸 해야 내가 만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관객 분들은 이 영화를 정보 없이 보길 바란다. 거대한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 정보를 알게되면 재미가 반감될 거 같다. 오셔서 편하게 마음대로 이 영화를 해석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정진영 감독 ⓒ한희재 기자

끝으로 정진영 감독은 "이 영화는 하나의 장르로 해석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 처음엔 호러로 느껴지더니 코미디, 멜로, 형사물, 판타지물이었다가 마지막엔 선문답으로 끝난다. 죄송하지만 답을 드릴 생각을 안 하고 만들었다"며 "관객 분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면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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