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적으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낼 것이라 전망받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의 뛰어난 2019년 성적은 일정 부분 과대평가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2020년은 2019년보다 더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판타지리그 분석 매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판타지프로스’는 10일(한국시간) 올 시즌 리그 판타지 드래프트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11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이들은 대다수 지난해 성적이 자신의 경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좋았거나, 올해 불안요소가 있는 선수들이었다. 류현진도 그중 하나였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경력을 통틀어 평균자책점 2.9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6을 기록 중인 아주 뛰어난 투수다. 이는 그가 데뷔한 2013년 이후 성적에서 순위표의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은 말도 안 되는 성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잘하는 투수이긴 하지만, 2019년은 아주 예외적인 투수였다는 의미다.

‘판타지프로스’는 그 폭이 크든 작든 올해 류현진의 기록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한 건 무엇보다 환경이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이적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그것도 최강팀인 LA 다저스를 상대하지 않은 류현진으로서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환경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그는 대부분의 경기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 치른다. 이 리그에서는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포함해 일상적으로 강력한 공격 라인업을 갖춘 팀과 상대해야 한다”면서 “지역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류현진은 지난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wOBA(가중출루율) 13위 안에 든 6개 팀(양키스·워싱턴·메츠·애틀랜타·보스턴·필라델피아)과 상대해야 한다”고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기본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보다 공격력이 강한 팀들과 상대해야 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좌완에 강했다는 주장이다. ‘판타지프로스’는 “류현진의 삼진 비율은 최저 수준이고, 어려운 일정까지 겹쳤다”고 올 시즌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다. 계속해서 비슷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이 이런 전망들을 깨끗하게 비웃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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