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시몬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웃음을 잃었다.

올 시즌 39승 26패. 동부 콘퍼런스 6위다. 시즌 전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 벅스 독주를 깰 후보로 꼽혔던 걸 고려하면 기대 이하 성적이다.

올해야말로 '더 프로세스(The Process)' 성과를 낼 시점이라고들 했다. 하나 벤 시몬스 슛 거리는 여전했고 조엘 엠비드 잔부상은 상수였으며 토바이어스 해리스는 죽은 공을 살리는 데 애를 먹었다.

팀 공격이 뻑뻑하다. 필라델피아가 거둔 평균 109.6점은 리그 21위. 오펜시브 레이팅도 17위에 불과하다(110.4). 대권 후보로 놓기엔 창이 너무 무디다.

이 탓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셋'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론트가 엠비드, 시몬스 가운데 한 명을 팔고 새 판을 짤 수 있다는 게 골자. 둘 공존이 생각만큼 시너지가 안 나오자 여기저기서 필라델피아 미래에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나 '명장' 래리 브라운(79) 생각은 달랐다. 둘을 비호했다.

브라운은 11일(한국 시간) '라디오닷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엠비드와 시몬스 장점은 둘 다 동료를 살리는 선수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두 선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내 생각에 둘은 NBA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톱 10 안에 든다."

▲ 조엘 엠비드(맨 왼쪽)와 벤 시몬스(가운데)
시몬스 슈팅 비판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시몬스는 언제든 좋은 슈터로 올라설 수 있다. 그는 플로어 리더다. 팀에서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만진다. 맘만 먹으면 슛 기회를 (무한정) 가질 수 있다. 발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단점보다) 시몬스 장점을 보라. 그는 1번부터 5번까지 수비할 수 있다. 코트 위 동료를 살릴 줄 아는 플로어 게임 능력도 지녔다. 시몬스는 좋은 패서이자 수비수이고 또 괜찮은 리바운더다. 리그 통틀어 동 포지션에서 그만한 재능을 지닌 이가 없다."

브라운도 현재 필라델피아가 완벽하다고는 안했다. 다만 그의 눈엔 필라델피아 과거가 보였다.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옛 소속 팀은 최근 한 번도 제대로 된 대체자를 구한 적이 없다는 점을 떠올렸다.

"팬들이 날 욕할지 모른다. 괜찮다. 이해한다. 그래도 오해하진 말기를. 난 브렛 브라운 감독을 좋아한다. 필라델피아도 사랑하고. 그들이 승리하는 걸 보고 싶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수뇌부가 (최근) 벌였던 일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지미 버틀러, JJ 레딕, TJ 맥코넬 등 유능한 선수를 차례로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몬스, 엠비드 조합을 포기하자고? 그게 옳은 의견인가."

"시몬스와 엠비드는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선수일 뿐 아니라 진짜 진심으로 훌륭한 팀 메이트다(They’re not only really, really, really good players, they’re really, really great teammates). 사람들이 이런 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브라운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감독을 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 지도자다. NBA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에서 모두 우승한 유일한 인물이다.

UCLA 대학교와 캔자스 대학교, 덴버 너게츠, 필라델피아, 뉴욕 닉스 등 15개 팀에서 감독직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이끌고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해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327승 1011패(NBA ABA 통합).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