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입자, 결백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서 하나둘씩 개봉하는 신작 한국영화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신인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 대거 포진한 신작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개봉한 '침입자'(감독 손원평), 10일 개봉한 '결백'(감독 박상현),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모두 각 감독들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침입자'는 소설 '아몬드'의 작가인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침입자'는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읠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대만 박스오피스에서도 동시기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결백'은 '사생결단',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조감독을 거친 박상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치매 노모를 변호하기 위해 나선 로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사회 직후에도 배우들의 열연과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미끈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개봉 직후 관객들 반응도 호의적이다.

특히 '침입자'는 지난 주말 3일 동안 23만84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개봉한 '결백'은 10일 관객 2만3050명을 동원하며 '침입자'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주말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 야구소녀,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포스터.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주연 이주영에게 상까지 안긴 '야구소녀'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최윤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은 뚝심있는 영화다. 희망을 꿈꾸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사라진 시간'은 배우 정진영의 연출 데뷔작이다.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택시운전사'까지 4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33년의 배우 생활 동안 품어왔던 감독의 꿈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의문의 화재사건 후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며 삶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낯설지만 새롭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는 조일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미국 시나리오 작가가 쓴 원작을 조감독이 각색, 연출했다. 원인 불명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해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대작 '반도'에 앞서 공개되는 한국형 좀비물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 신인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타트를 끊은 신작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극장가 회복세가 차츰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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