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의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같이 몇 년만 더했으면 좋았을 텐데..."

필 핸디 코치는 2013-14시즌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이끌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리빌딩 중인 팀이었다.

듀크대에서 1학년만 마치고 온 카이리 어빙(29, 191cm)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핸디 코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빙은 승자가 되고 싶었다. 클리블랜드는 젊고 재능 있는 팀이었지만, 우승 경쟁을 하기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빙은 대학 1학년을 갓 마치고 프로에 온 어린 아이였다"고 말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클리블랜드는 2014-15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맞는다.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던 르브론 제임스(36, 206cm)가 다시 돌아온 것. 고향 팀에 파이널 우승을 안기기 위해서였다.

르브론을 비롯해 어빙, 케빈 러브까지 빅3가 뭉친 클리블랜드는 강했다. 동부 콘퍼런스를 재패했고 2016년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NBA 역사상 최초로 5차전까지 1승 3패로 뒤진 스코어를 역전하고 우승을 거뒀다.

핸디 코치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클리블랜드가 우승했을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르브론, 어빙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르브론은 처음 올 때 '나는 내 팀원 모두를 돕기 위해 여기 왔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어빙도 이를 잘 알았다. 그도 수용할 걸 수용하고 성공할 방법을 찾았다. 르브론과 어빙이 몇 년 만 더 같이 뛰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르브론과 어빙의 관계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선수는 NBA 역사상 최고의 듀오라며 치켜세웠다. 핸디 코치는 "사람들은 항상 쓸 게 필요하다. 내 생각에 르브론과 어빙은 NBA 역사상 최고의 듀오 중 하나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둘 다 공을 만지면서 팀도 살지를 연구해 최적화를 찾아냈다. 터런 루 감독의 관리도 좋았다. 르브론과 어빙은 사이좋게 지냈다"고 얘기했다.

▲ 어빙은 클리블랜드를 떠나고 나서야 르브론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하지만 2017년 여름 어빙이 갑작스레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하며 클리블랜드 빅3는 금이 갔다. 어빙은 르브론이 중심이 된 팀을 떠나 본인이 리더가 되고 싶었다. 팀 분위기가 깨진 클리블랜드는 어빙을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시켰다.

시간이 지나 어빙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르브론에게 직접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르브론에게 과거 철없게 굴던 나를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 예전의 나는 리더가 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었다. 하지만 리더가 되는 건 쉽지 않았다. 내 잘못이었다. 성숙하지 못했다.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최고의 리더 중 하나였다. 그때 나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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