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당신을 위로할 단 하루의 기적.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 Onward)은 픽사가 선보이는 새로운 가족애니메이션이다. 현실세계와 묘하게 뒤섞인 판타지 세계를 바탕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하루를 위한 극과 극 형제의 모험이 펼쳐진다.

이언은 수줍고 내성적인 엘프다. 갓난아기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늘 그리워하던 이언은 16살 생일에 아버지가 남긴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바로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소환해 하루를 함께할 수 있는 마법 지팡이와 피닉스 스톤. 판타지 게임 덕후 형 발리는 열광하지만,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이언뿐. 그러나 서툰 마법과 실수 탓에 아버지는 절반만 소환되고 만다. 허리부터 발끝까지, 하반신 딱 절반. 그마저도 아버지를 볼 수 있는 건 다음날 해가 지기 전까지 단 하루뿐이다. 형제는 아버지를 온전히 소환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법의 힘을 전면에 내세운 '온워드'는 자연스레 디즈니의 메가히트작 '겨울왕국'과 대구를 이룬다. 서로에게 의지해 성장한, 하지만 전혀 다른 두 자매의 성장담을 환상적인 얼음 마법과 함께 선보인 '겨울왕국'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 극과 극 매직 브러더스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온워드'는 디즈니란 지붕 아래 있지만 엄연히 족보가 다른 픽사 스튜디오의 화답일 것이다. 느낌이 사뭇 다른데, '겨울왕국'이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판타지라면, '온워드'는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아날로그다.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이곳은 테크놀로지가 마법을 대신해버린 판타지 세상. 엘프와 트롤, 켄타우로스와 유니콘도 사는 게 우리나 다 똑같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그곳에서도 명확하다. 마법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온워드'의 발단은 감독의 실제 경험. 어린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전 목소리를 녹음 테이프에서 듣고 마법과 같은 흥분을 느꼈다는 감독은 이를 '온워드'의 시작으로 삼았다. 단 하루의 기적을 넘어, 진정한 기적을 이루게 해준 이들을 향해 헌사를 바쳤다.  

상실감 속에 자란 어린 엘프는 진짜 기적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순간 한 걸음 성장한다. 손에 땀을 쥐는 어드벤처는 아니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픽사의 한 방은 여전하다.

▲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형 발리의 목소리는 '가오갤'의 스타로드  크리스 프랫, 동생 이언의 목소리는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맡았다. 만티코어는 옥타비아 스펜서의 목소리다.

6월 17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쿠키 없음. 아쉽지만 오프닝의 단편도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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