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이 NBA 시즌 재개 문제의 중심에 섰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갑자기 스포트라이트가 카이리 어빙(28, 191cm)에게 쏠렸다.

NBA는 7월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올랜도 디즈니 월드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된 시즌을 재개하기로 발표했다.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진다. 상위 22개 팀만 초대해 각각 정규 시즌 8경기씩만 벌이고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이러한 NBA의 시즌 재개 안은 구단들이 참여한 이사회와 선수노조를 통과했다. 구단 투표에선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만이 반대표를 던졌고 선수노조는 참석한 28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NBA 선수협회 부회장인 어빙 역시 선수노조 회의에서 시즌 재개를 찬성했다. 미국 매체 'ESPN'은 "어빙은 회의에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약 80명의 선수들이 함께한 전화 회의에서는 전혀 다른 의견을 냈다. 최근 인종차별 문제로 미국 전역에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NBA를 재개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음모론까지 제시했다. 어빙은 "지금 시즌을 재개하는 건 부적절한 처사다. 난 조직적인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드와이트 하워드,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어빙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르브론 제임스, 패트릭 베벌리 등은 시즌 재개를 지지했다. 익명의 선수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어빙이 시즌 재개에 대해 이렇게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깨를 크게 다친 어빙은 시즌이 재개돼도 경기에 뛰지 못한다.

미국 현지에선 시즌 재개 여부에 대한 선수노조 회의 때 찬성표를 던진 어빙이 왜 갑자기 반대 의사를 냈는지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다. 이미 통과된 사항에 대해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과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어빙과 같이 뛰었던 캔드릭 퍼킨스는 15일 SNS를 통해 "어빙과 관련된 얘기라면 난 정말 혼란스럽다. 며칠 사이에 뭐가 달라진 건가? 어빙은 NBA 형제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이러한 논쟁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어빙의 달라진 태도를 비난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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