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2회 아카데미시상식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기생충'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이 두 달 연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각) 내년 2월 열릴 예정이던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내년 4월 25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개최하려던 2월 28일보다 2달이 밀렸다. 평소와 다름없는 시상식 생중계가 될지, 온라인 시상식으로 대체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전세계는 물론 할리우드까지 멈춰세운 코로나19의 영향이다. 주요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극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2020년 영화 라인업에 큰 차질이 생겼고, 이에 따라 시상식까지 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 돈 허드슨 아카데미 CEO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년에 비해 개봉작이 크게 줄어들어 이대로는 시상식을 정상적으로 열기엔 무리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것은 19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총격 피습 사건으로 시상식을 하루 미룬 뒤 약 40년 만이다. 전체로는 4번째로, 1938년에는 LA 홍수로, 1968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으로 시상식이 연기된 바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비 영어 영화 최초로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장편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며 세계 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변화의 길목에서 새로운 선택을 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또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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