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해 스포핏(SPOFIT) 초대 대회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여성 팬들 지지가 상당했다. 준수한 용모와 조각 같은 몸매, 우아한 포징이 탄성을 자아냈다.

정대진은 쑥스러워 했다. 인기 비결을 묻자 보디 컨디션에 공(功)을 돌렸다.

"정말 모르겠다(웃음). 아무래도 그날 보디 컨디션이 좋아서 호응해 주셨던 게 아닐까. 다이어트 상태나 몸 색깔, 이런 (디테일한) 부문이 조화로우면 몸이 이뻐보이는 게 있다. 난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진심이다."

기자는 지난해 8월 스포핏 초대 대회 취재를 맡았다. 피트니스 대회는 처음이었다. 종일 현장에서 무대를 지켜봤다.

몸 완성도 못지않게 음악 선곡과 포징이 중요해 보였다. 스토리를 잘 짜야 공들인 몸이 더 빛날 수 있다는 게 느껴졌다.

정대진도 구성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제2회 스포핏 출전을 준비하는 그는 자신이 기획한 '스토리' 얼개를 귀띔했다.

"세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번엔 모두가 아는 음악으로 준비했다. 전 세계 모든 이가 알 만한 대중적인 노래를 골랐다. 들으면 바로 반응이 오고 같이 호응할 수 있는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노래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 미디엄 템포다. 2곡을 섞어서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다. 첫 곡은 많은 분이 알 만한 메가 히트곡이고 두 번째 곡은 '아 이 노래, 어디서 들어봤어' 하시면서 즐길 수 있는 노래다. 기대하셔도 좋다(웃음)."

초대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스타 트레이너 양치승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공정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 "다른 거 일절 안보고 오직 근질과 컨디셔닝만 보고 판단하겠다"며 수십 번 힘줘 말했다.

정대진에게 물었다. 실제 참가한 선수로서 공정한 느낌을 받았는지. 정대진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대회를 마치면 선수들은 느낀다. '아 이 대회는 정말 공정하구나' '여기는 살짝 공정하지 못한 면이 있구나'. 스포핏은 전자였다. 내가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해서 공정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웃음). 내가 출전하지 않은 다른 종목 결과를 살펴봐도 (심사의) 공정성이 느껴졌다."

"(대회가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가면 말로 표현 못할 어떤 '공기'가 있다. 선수들 표정이나 말에서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런데 스포핏 초대 대회는 어느 누구도 불평불만하지 않았다. (대회 종료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뒷말이 안 나왔다. 공정성에서 흠 잡을 데 없었다고 생각한다."

정대진은 입상 경력이 화려하다. 다양한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탔다. 피트니스계 스타플레이어다.

그에게 다른 대회와 견줘 스포핏만의 차별점이 있는지 물었다. 답이 곧장 나왔다. 생방송이란 단어를 입밖에 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게 가장 다르다. 뭔가 방송국 녹화 들어가는 기분이었다(웃음)." 

"심장이 두근거렸다. 스포핏은 방송 장비부터 시작해서 (타 대회보다) 뭔가 더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방송에도 나오는 구나' 이런 생각이 떠올라 더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됐다."

정대진은 왜소한 소년이었다. 팔다리가 여자처럼 얇아서 별명도 '학다리'였다. 장기자랑 열리면 여장은 늘 그의 몫이었다.

"어렸을 때 정말 왜소했다. 별명이 '학다리'였다. 다리가 여자처럼 너무 얇아서(웃음). 학창 시절엔 여장도 많이 했다. 살도 잘 안찌는 체질이다. 운동할 때 고생 좀 했다."

"그래도 뛰어노는 건 참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쭉 육상부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땐 체대 입시를 준비했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스무 살 때 처음 접했다. 입대한 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자격증까지 땄다. 전역하자마자 트레이너로 일했다. 5년째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말투는 수더분한데 이따금씩 위트가 보였다. 매력 있었다. 대회 상금 200만 원을 어디에 썼는지 질문하니 "어머니께 다 드렸다. 효도는 돈으로 하는 거라고 배웠다(웃음)"며 취재진을 웃게 했다.

제2회 스포핏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경험자로서 조언을 부탁했다.

"대회는 전쟁터다. 전쟁을 치른다고 생각하면 일찍 (경기장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자기 무대 시간보다 일찍 가서 분위기를 미리 느끼는 게 중요하다."

"경기장 가자마자 헐레벌떡 긴장한 채로 무대에 오르는 선수를 봤다. 그러면 심박수가 올라 복근도 제대로 못잡고 무대에 서게 된다. 그보다는 한두 타임 일찍 가서 분위기를 느끼고 (앞서 출전하는 선수와)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심적으로 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먼저 출전하는 선수들 구경도 하고, 무대 체크도 하고. 조명이 어딜 쏘고 있는지, 조명 색은 어떤지 등등. 그런 과정을 거치면 내 몸을 어떻게 연출해야 하는지 감이 잡힌다. 이런 (소소한) 한두 가지를 일찍 가서 체크하면 더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대진은 2년 연속 남자 스포츠모델 우승을 노린다. 스포티비가 개최하는 신개념 피트니스 대회 스포핏에서 첫 2연패 선수로 기록되는 게 목표다.

제2회 스포핏은 7월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지난 4일부터 스포핏 홈페이지(www.spotvsports.com)에서 시작했다.

얼리버드 기간은 4일부터 18일까지, 일반 모집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다.

얼리버드 신청자에게는 참가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5만원으로 일반 모집 기간에 등록한 선수보다 3만원 할인된다.

중복 신청자의 경우 얼리버드, 일반 모집 상관없이 5만원을 추가로 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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