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은 재기전 상대로 코너 맥그리거를 바란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엘쿠쿠이' 토니 퍼거슨(36, 미국)이 다시 움직인다.

지난달 10일(한국시간) UFC 249에서 저스틴 개이치에게 TKO로 지고 한 달. 부상을 회복한 퍼거슨은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켰다.

퍼거슨이 가리킨 타깃은 바로 맥너겟(Mcnugget). 맥너겟은 퍼거슨만 쓰는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의 별칭이다.

퍼거슨은 16일 인스타그램에 2017년 맥그리거를 도발할 때 썼던 편집 영상을 또 올리고 "맥너겟, UFC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보자"는 메시지를 띄웠다.

퍼거슨은 예전부터 맥그리거와 대결을 바라 왔다. 그런데 두 파이터가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패러다임 스포츠(Paradigm Sports)'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매치업이 시원하게 추진되지 않았다.

퍼거슨은 지난해 4월 소속사를 '볼렌지 그룹(Ballengee Group)'으로 바꾼 다음, 다시 맥너겟을 찾았는데 맥그리거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퍼거슨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2연승을 달렸다. 지난 4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운명의 한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때문에 꼬였다. 러시아가 국경 봉쇄령을 내려 하빕의 출전이 힘들어졌다. 퍼거슨은 대타로 나선 개이치를 상대했고 5라운드 TKO로 져 연승이 끊겼다.

8년 만에 기록한 패배. 이제 내리막길로 들어선 게 아니냐는 팬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떨쳐내려면 의미 있는 재기전이 필요하다. 퍼거슨은 그 적임자를 맥그리거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맥그리거가 지난 7일 세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맥그리거는 UFC가 개이치와 잠정 타이틀전을 추진하지 않아 종합격투기에 흥미를 잃었다는 이유를 댔다.

퍼거슨이 열정에 불을 당길만한 상대라면 은퇴를 번복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나타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또다시 시선조차 주지 않을 분위기다.

챔피언 하빕과 잠정 챔피언(1위) 개이치의 UFC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은 오는 9월 20일 UFC 253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3위 더스틴 포이리에와 5위 댄 후커의 경기는 오는 28일 UFC 온 ESPN 12 메인이벤트다.

랭킹으로 보면, 2위 퍼거슨과 4위 맥그리거가 싸울 만한 명분은 충분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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