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팀 데뷔전이 늦어지고 있는 류현진(왼쪽)-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소속팀에서 가장 비상한 관심을 받은 선수들이었다. 새로 영입된 상황도 그렇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팀 관계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류현진은 “역시 에이스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막전에 맞춰 천천히 몸 상태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구종의 완성도와 로케이션 및 커맨드에 관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을 받은 포수들마다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였다. 4년 8000만 달러의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워낙 선발진 문제로 고전했던 팀인 만큼 기대치가 한껏 치솟았다.

김광현은 인상적인 스프링 트레이닝 성과를 남기며 전천후 활용이 예상됐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갔고, 가공할 만한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 한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광현은 콜튼 웡 등 동료 타자들로부터 계속 칭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웡은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대해 “마치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구위와 준비 태세를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MLB)는 아직도 개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사간의 협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완벽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손해를 두려워하는 일부 구단주들은 “아예 시즌을 열지 말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20일경 개막, 50~60경기 정도의 단축 시즌 방안이 유력하게 흘러나오지만, 설사 합의가 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시즌이 운영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전히 미국에는 하루에도 2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체 확진자 규모는 22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2만 명에 이른다. 문제는 확진 추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도 시즌 축소와 조기 종료를 권고한 가운데, 각 주(州)별로도 MLB 개막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다르다. “괜찮다”며 문을 연 주가 있는 반면, “신중해야 한다”며 아직은 확답을 내놓지 않는 주도 있다. 전체적인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일정을 짜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는 확산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선수들의 건강 이슈가 떠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정상적인 시즌 개최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류현진은 4년 계약의 첫 시즌, 김광현은 2년 계약의 첫 시즌이다. 두 선수 모두 한창 전성기에 있을 나이로 1년, 1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2년 계약인 김광현의 마음은 더 급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60경기 안팎으로 단축될 경우 두 선수의 기록이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노사합의, 그리고 미국 내 코로나 확산세로 이어질 앞으로의 이슈에 더 큰 관심이 몰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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