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0년 시즌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벼랑 끝에 몰렸다. 미국 언론들도 맨프레드의 협상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단주들 편에 서느라 현명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7일(한국시간) "맨프레드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메이저리그라는)유산은 폐허가 되고 만다"고 썼다.

그는 "최고의 커미셔너는 정치가 같은 존재감을 갖고 좋은 비전을 제시한다. 맨프레드에게 이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버드 셀릭 시절 이후 야구가 더 발전했다고 보는 사람도 거의 없다. 구단주들은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2016년 CBA 협상의 과실을 누리면서도 장기적인 대안 없이 단기적인 이익 취득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맨프레드의 결정 없이는 메이저리그가 막을 올릴 수 없다는 점이다. 구단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가 맨프레드의 결단을 막고 있다는 것이 로젠탈 기자의 생각이다. 그는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적발 이후 맨프레드의 태도에서 그가 '구단주들의 수하'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짐 크레인 구단주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은 유지됐다.

로젠탈 기자는 맨프레드가 '큰 그림'을 보고 구단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란을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양 당사자들은 분노가 담긴 성명서 교환을 멈추고, 미디어가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신경 쓰지 말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맨프레드는 18일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을 만나 수 시간 동안 다시 협상안을 제시했다. 60경기 시즌을 치르되, 연봉은 경기 수에 비례해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연봉 수령액은 기존 33~35% 수준에서 41% 수준으로 나아졌다.

이전 제시안은 경기 수와 상관없이 연봉을 ⅓만 받아가라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뛴 만큼은 받을 수 있다는 정도로 발전했다. 단 아직 선수노조는 이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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