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을준 감독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이민재 기자] 고양 오리온이 강을준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오리온은 지난 4월 강을준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추일승 감독 체제였던 오리온이 새롭게 팀을 개편했다.

강을준 감독은 명지대와 창원 LG를 이끌고 나름의 성과를 맛봤다. 대학 농구에서 약체로 꼽힌 명지대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고, LG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업적을 달성했다. 

과연 그가 보여줄 올 시즌 오리온의 새 농구는 어떤 모습일까.

강을준 감독은 "오리온은 토털바스켓을 펼칠 것이다. 가드부터 외국인 선수 모두 공격할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라며 "예전에 LG에서는 공격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오리온에서 토털바스켓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토털바스켓이란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치는 걸 말한다. 

이어 "토털 농구를 하고 싶어도 선수단 구성이 안 맞을 때가 있다. 오리온은 맞는다. 한 선수의 고득점자가 나오는 것보다 자기 기회가 생길 때 5명의 선수 골고루 득점해야 강한 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오리온은 이대성의 합류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약했던 오리온 가드진에 힘이 생겼다. 강을준 감독은 "우리는 이대성뿐만 아니라 한호빈, 박재현 같은 앞선 선수들이 있다. 이대성 선수가 이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는 나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성리학자'라는 단어다. 과거 LG를 이끌 때 작전타임 당시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는데, 승리가 '성리'라고 발음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어록을 만들면서 현재까지 많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는 "작전 타임이 짧지 않은가. 선수들을 정신 차리게 하고, 혼란이 왔을 때 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때 던진 말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깊게 박힌 거에 대해 놀랐다"라며 "처음엔 오해도 많았다. 작전은 없고 맨날 그런 말만 하는 거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2019-20시즌부터 KBL 경기 시 선수나 감독이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가 중계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강을준 감독은 "KBL이나 감독들 사이에서 내가 마이크를 차야 한다고 말을 많이 한다. 나는 6라운드에 차겠다고 말했다"라며 "물론 상황에 따라 팬들이 원한다면 더 빨리 찰 것이다. 농구 인기를 위해서라면 할 거는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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