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에서 전담 키커' 손흥민,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멈췄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기지개를 폈고,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이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에서 왕성하게 뛰면서도 토트넘 전담 키커까지 맡았다. 정확한 킥까지 장착된다면 한국 대표 팀에도 큰 무기가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시 중단됐던 유럽 축구가 재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이미 막바지 일정을 달리고 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선발을 예고한 만큼, 애스턴 빌라전 부상 뒤에 4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총 4차례의 슈팅(유효 슈팅 2번)을 했다. 4번의 드리블에 성공하며 성공률 80%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89%였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7.9점을 받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토트넘 팀 내 최고 선수로 뽑혔다.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띈 점은 세트피스 전담 키커였다. 토트넘은 1월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인터 밀란으로 떠나고, 확실한 세트피스 키커가 없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전에 손흥민에게 코너킥을 맡겼다.

후반 39분에는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까지 맡아서 찼다. 기존에는 해리 케인이 처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맡았다. 수비 벽에 걸려 굴절됐지만, 훈련장에서 손흥민 킥 감각이 나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토트넘 전담 키커 역할은 한국 대표 팀에도 힘이 된다. 정확한 킥을 구사했던 기성용이 떠나고, 손흥민이 주로 세트피스에서 전담 키커를 한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카잔의 기적에서도 후반 막판 코너킥을 처리했고 김영권의 결승골이 탄생했다.

다만 아직까지 대표 팀에서 날카로운 킥을 구사한다고 보기엔 어렵다. 정확하게 공간으로 떨어지기보다 낮고 빠르게 올라가는 볼이 많았다. 손흥민의 장점이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는 아니니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세트피스 키커 능력까지 탑재한다면, 벤투호에 강력한 무기가 된다. 월드컵 2차 예선, 최종 예선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칼날 같은 세트피스 한 방은 가뭄의 단비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