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구단 유니폼 광고를 허용한다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구단에 '오타니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미국 언론들에 의하면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에게 유니폼 광고 게재를 요청했다. 현지에 따르면 MLB는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시즌과 내년까지 2시즌에 한해 허용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원래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로 구단들이 선수, 직원들의 인건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연봉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너리거들은 연봉조차 받지 못하고 방출되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유니폼 광고가 허용될 경우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같은 인기 구단이 비인기 구단들보다 최고 1000만 달러까지도 광고비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 유니폼 광고 최고 금액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17년 일본 기업 라쿠텐으로부터 받은 연 2000만 달러(3년 계약)다.

이 소식에 일본 매체들도 들썩이고 있다. 일본인 선수들이 있는 구단들에 일본 기업이 광고를 의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풀카운트'는 20일 "오타니는 2018년 데뷔 시즌에 메이저리그 전체 유니폼 판매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미국과 일본 양국의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관련 상품 판매도 많다"고 '오타니 효과'를 기대했다.

문제는 코로나19에서 비롯된 불황. 미국은 현재 실업급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각 기업들이 예산을 줄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과연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광고비로 쏟아붓는 팀이 나올지 의문이다. 연봉 협상 난관, 선수 확진 등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계속 위기에 봉착하는 것 역시 장애물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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