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썩 좋지 않은 내용으로 우려를 모았던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가 시즌 첫 경기서 승리를 낚았다. 이례적으로 삭발까지 하며 심기일전한 산체스에 감독도 반색했다.

산체스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0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4㎞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잘 막았고,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산체스를 구원한 다카키 교스케가 위기를 잘 정리하며 산체스의 실점은 1점으로 끝났다.

산체스는 7-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요미우리는 이 점수를 유지하며 산체스의 첫 승이 확정됐다. 1회 치카모토 고지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 6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무난한 피칭이었다. 

2018년과 2019년 2년간 KBO리그 SK에서 활약한 산체스는 올해 요미우리로부터 거액을 받으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우려가 많았다. 3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0점대였고, 시즌 전 다시 시작된 연습경기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그 개막 일정이 계속 미뤄진 것 또한 데뷔를 기다리는 산체스에게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산체스는 개막을 앞두고 삭발을 하는 등 강력한 성공 의지를 선보였고, 이날 첫 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체스는 SK 시절 간혹 머리를 짧게 자른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삭발까지 한 적은 드물었다. 

데뷔전 승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산체스는 경기 후 “아직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의 개막과 새로운 시작을 신선한 기분으로 도전하고 싶다. 실점을 막아준 야수들과 위기 상황을 억제해준 다카키에게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산체스의 연습경기 부진에도 믿음을 거두지 않은 하라 요미우리 감독 또한 경기 후 산체스와 하이파이브에서 크게 기를 불어넣으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첫 단추를 잘 꿴 산체스가 일본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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