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삼성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코로나19가 할퀸 메마른 터에 희망을 노래했다.

표어가 눈에 띄었다. 세상을 밝게 하라(Brighten the World). 

문장처럼, 요가는 상황을 긍정하는 힘과 헤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선물했다. '움직이는 명상' 이름값을 착실히 했다.

전 세계 요가인의 축제 '2020 UN 세계 요가의 날'이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강남힐링센터에서 열렸다.

비대면 생중계로 코로나19에 지친 모든 이를 위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김희선 IDY(International Day of Yoga) 한국조직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일호 밀양시장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

분위기가 담박했다. 아늑한 사랑방을 닮았다.

거문고 켜고 경전 읊는 소리가 은은했다. 미니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어우러져 묘한 기(氣)가 일었다.

요기 다니엘, 황아영, 고유라 등 국내 최고 마스터가 준비한 레슨도 살뜰했다.

다니엘 마스터가 단 아사나(Dan Asana) 좌법을 지도하고 황아영 마스터가 히말라야 빈야사 요가를 가르칠 때 현장과 랜선에 모인 많은 수련자가 숨죽여 따라했다.

요가는 타인에게 맘을 열고 내면의 나에게 집중하는 수양이다. 그래서 움직이는 명상이라 부른다. 동(動)과 정(靜)을 아우른다.

취재하는 기자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긴장이 스윽 가라앉았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요가회 이승환 사무처장은 "요가 매력을 5글자로 축약한다면 '행복전도사'를 꼽고 싶다. 몸 수양이 필요한 분에게도 알맞고,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한 분에게도 적합한 운동"이라고 했다.

"요가는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걸 부드럽게 전해 준다. (몸과 마음 모두) 궁극적인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다리(bridge) 노릇을 해주기에 행복전도사라 표현하고 싶다"며 웃었다.

황아영 마스터도 요가로 행복감을 찾은 사람이다. 골프 선수 시절 끝모를 경쟁에 노출돼 있던 자신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행복이 요가라고 설명했다.

"원래 주니어 골프 선수로 활동했다. (요가) 입문 계기는 우연했다. 멘털 트레이닝을 목적으로 처음 접했다. 별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금세 (요가 매력에) 푹 빠졌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삶이 많이 바뀌었다. 결국 요가 강사로 전향하기에 이르렀다."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체육(골프)을 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삶을 살았다. 요가는 그런 게 없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 기준이 없다. 사제 관계라도 함께 즐기고 편안히 몸을 맡길 수 있다. 그런 점이 참 좋았다."

황아영 마스터는 남성에게도 요가를 힘써 권했다. 남성에게 정말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힘줘 말했다.

"남자 분들은 근육 운동을 많이 하시지 않나. 그러면 근육이 수축되고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안하시면 몸이 계속 굳어진다. 요가를 병행하면 힘과 유연성, (두 요소) 밸런스가 놀랍도록 맞춰질 수 있다."

"(신문기사를 보니) 남성이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도 추천 드린다. 몸과 마음 두루 건강해질 수 있는 운동이 요가"라며 해사하게 웃었다.

요가 본산(本山) 지도자가 화면에 비쳤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였다.

모디 총리는 화상 연설로 "면역력과 신진대사를 높이는 요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오늘날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세계 요가의 날을 취재하면서 공감했다. 요가법은 다양하나 요가하는 이유는 비슷했다. 몸의 단련을 통한 마음의 평안.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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