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투수의 힘이 커진 메이저리그에서도 특히 내셔널리그에 '톱 클래스' 선수들이 몰렸다. 'ESPN'이 예상한 2016년 시즌 톱10 투수 가운데 8명이 올 시즌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에 몸담았다.

미국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24일(한국 시간) 칼럼에서 내년 시즌 리그를 호령할 '톱10 투수'를 선정했다. FA 잭 그레인키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포함된 가운데, 올 시즌 소속팀을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쪽 선수들이 8명이나 등장했다. 또 여기서 상위 5명 가운데 3명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집중됐다.

1위는 '현존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다. 세 차례 사이영상을 받았고 두 번은 투표에서 3위 안에 들었다. 올 시즌 초반 잠시 부진했으나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1.31로 떨어트리면서 이름값을 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 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어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제이크 아리에타(컵스)가 이름을 올렸다. 올니 기자는 "놀라운 결과였다. 일부 언론 관계자들은 아리에타를 '원히트원더'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커쇼의 후반기도 대단했지만 아리에타는 그 이상이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0.75다. 프란시스코 서벨리(피츠버그)는 그의 투구가 마치 "유격수 쪽에서 날아드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니 기자는 아리에타가 '반짝 활약'이 아니라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3위는 잭 그레인키다. 평균자책점 1.66, WHIP(이닝당출루허용수) 0.84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피OPS 0.507도 마찬가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과 뛰어난 커맨드가 조화를 이뤘다. 올 시즌 34경기 가운데 32경기에서 3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해 FA가 됐다.

2014년 월드시리즈 MVP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는 4위에 올랐다. 올해 성적은 1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이다. 올니 기자는 "올해 성적은 커쇼나 그레인키, 아리에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여 준 것만으로도 '폴 번얀(미국 민담으로 전해지는 전설의 나무꾼)' 같은 인상을 준다"고 썼다.

메츠 영건 가운데 제이콥 디그롬(5위)과 맷 하비(10위)가 등장했고, 피츠버그 팀 내 최다승(19승) 투수 게릿 콜이 9위에 언급됐다. 워싱턴 맥스 슈어저는 8위.

이렇게 내셔널리그 투수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두 명의 아메리칸리그 투수는 존재감을 보였다. FA가 된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이다. 프라이스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2.45로 시즌을 마쳤다. FA 순위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인재다. 카이클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한 뒤 올해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데이비드 프라이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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