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 한희재 기자] 온통 부정적인 여론뿐이다. 내 편 한 명 없는 야구장으로 돌아오기 위해 강정호가 슈트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는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24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4년 만에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몇 년간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보다 슈트를 입은 강정호가 더 익숙하다. 

지난 2015년 1월 피츠버그와의 입단 계약을 위해 슈트를 입고 공항에 나선 강정호는 당당했다.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와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공항에 모인 취재진과 팬들은 강정호의 빅리그 성공을 빌었다. 그 바람처럼 강정호는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약팀이지만 피츠버그의 4번 자리도 맡았다. 강정호를 응원하는 현지 팬들은 ‘킹캉’이란 별명까지 붙여줬다. 컵스와의 경기중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강정호는 귀국도 마다하고 재활에 매진했고 그런 강정호에게 팬들은 더욱더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2016년 힘겨운 재활 끝에 시즌을 훌륭히 마친 강정호가 위풍당당하게 귀국했다. 2년여만의 귀국에 공항은 북새통을 이뤘고 강정호는 여유까지 갖춘 메이저리거가 돼 있었다. 

당당한 강정호의 모습은 거기까지. 그해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운전자까지 바꾸려 했으며 조사를 통해 두 차례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2017년 3월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한 강정호는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슈트를 입고 법원에 출석했다. 1심에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2017년 5월 2월 항소심에서도 형량을 낮추지 못한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1년을 쉬었다. 구단의 도움으로 2018년 복귀했지만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9년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미국에서 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가 지난달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에 제출했고 KBO는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려 강정호의 복귀 시도를 가능하게 했다.

야구로서 보답하고 야구로 반성하겠다는 강정호는 유니폼을 원하지만 뒤늦은 사과와 반성을 본 팬들은 그가 떠나길 원한다. 

스포티비뉴스=서울, 한희재 기자

▲ 2015년 1월 14일 미국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한 강정호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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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미국 출국 전 당당한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강정호 ⓒ한희재 기자
▲ 팬들은 KBO 최고의 야수 강정호의 성공을 빌었다. ⓒ한희재 기자
▲ 2016년 시즌을 마치고 2년여 만에 귀국한 강정호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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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리거가 돼 돌아온 강정호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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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과 취재진으로 가득한 공항을 에스코트 받으며 빠져나가는 강정호 ⓒ한희재 기자
▲ 2017년 3월 3일 음주운전 1심 선고를 위해 법원에 도착한 강정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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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심에서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했다. ⓒ곽혜미 기자
▲ 2017년 5월 18일 항소심 선고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강정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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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심에서도 형량을 줄이지 못한 강정호 ⓒ곽혜미 기자
▲ 입장 표명 없이 법원을 떠나는 강정호 ⓒ곽혜미 기자
▲ 2019년 종료 후 방출된 강정호가 KBO 복귀를 위해 지난 6월 5일 귀국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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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결혼한 부인과 함께 귀국한 강정호 ⓒ곽혜미 기자
▲ 23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강정호 ⓒ한희재 기자
▲ 4년만의 사과 ⓒ한희재 기자
▲ 뒤늦은 사과에 싸늘한 여론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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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유니폼이 입고 싶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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