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010년 NBA는 어느 때보다 얘깃거리가 많은 한해였다.

NBA 현역 최고의 선수로 주가를 높이던 르브론 제임스(36, 206cm)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곧 고향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적 사실보다는 과정이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팀을 옮긴 것도 놀라운 일인데 이 사실을 '더 디시전 쇼(The Decision Show)'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국 전역에 방송했다.

보통 스포츠 선수들의 이적 사실은 언론의 취재나 구단의 발표로 드러난다. 르브론처럼 선수가 직접 생방송 중인 TV 쇼에 나와 이적할 팀을 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 디시전 쇼'에서 르브론은 "내 재능을 사우스 비치(마이애미)에 바치겠다"고 말했고 비난 여론은 전세계를 뒤엎었다.

10년 전 이 일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더 디시전 쇼'를 방송했던 미국 스포츠 방송국 'ESPN'이 '백스토리(Backstory: The Decision)'라는 다큐멘터리를 29일(이하 한국 시간) 방영하기로 하면서부터다.

'백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더 디시전 쇼'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이미 다큐멘터리의 일부 내용이 유출됐다.

미국 매체 '클러치포인트'는 25일 "2010년의 '더 디시전 쇼'는 르브론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에이전트인 리치 폴이나 르브론 쪽 관계자들의 생각도 아니었다"라며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출신의 한 팬이 2009년 11월 'ESPN' 직원이던 빌 시몬스에게 편지를 보내 '더 디시전 쇼'를 제안했다. 시몬스는 이를 재밌게 받아들였고 'ESPN'의 다른 관계자들, 르브론에게 접촉하며 '더 디시전 쇼'를 제작하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최근 'ESPN'은 1990년대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우승 이면에 있는 이야기를 다룬 '더 라스트 댄스'를 제작, 방영해 세계적인 흥행을 맛봤다. 이번엔 르브론을 내세워 '백스토리'라는 다큐멘터리로 흥행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10년 전 르브론의 '더 디시전 쇼'를 향해 빗발쳤던 비난 여론이 다큐멘터리 하나로 바뀔까. 아니면 또 다른 비판 거리를 만들게 될까. 일단 'ESPN'이 팬들의 관심을 '백스토리'에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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