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아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살아있다'가 개봉일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오랜 만에 극장에서 생존신호가 포착됐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작 영화사집)은 개봉 첫 날인 24일 20만407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2월 이후 개봉작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다. 올해 전체로 따져도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남산이 부장들'의 25만2058명에 이은 2위 기록. 지난 2월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10만9879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7만7962명을 모두 제쳤다.

'#살아있다'의 선전은 이미 조짐이 남달랐다.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유아인 박신혜가 만난 K좀비물이 확장 버전은 개봉 확정 이후부터 화제였고, 유아인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 유아인 박신혜와 펭수의 콜라보 등 적극적 홍보 또한 관심을 몰고다녔다. 예매가 본격 독보적 예매율을 기록하며 역시 2월 이후 처음으로 예매량 10만 장을 넘겼다.

시기도 절묘했다. '#살아있다' 개봉일은 6월의 문화의 날. 오후 5시 할인가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다. 이후 6월 들어 '침입자', '결백' 등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물꼬를 텄고, 영화진흥위원회가 뿌린 6000원 할인권 사용이 연장되면서 그 수혜도 입었다.

극장가의 가뭄이 100일 넘게 해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개봉해 150만 관객을 넘긴 '정직한 후보'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영화가 넉 달째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울한 영화계에서 '#살아있다'의 오프닝은 희망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작비 74억 원이 투입된 '#살아있다'의 손익분기점은 약 220만 명. 오는 7월 15일 '반도' 개봉 전까지는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상당하다.

첫 날의 성적만으로 결과를 판가름하기는 어렵고 쏠림 현상도 상당하지만, 오랜만에 극장이 보내준 강렬한 생존신호에 영화계는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지만, 무엇보다 볼 만한 영화가 있다면 관객이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고사 직전이란 위기감이 돌던 영화계, 극장가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살아있다'의 선전에 한 영화관계자는 "온 영화계가 '#살아있다'를 응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괜찮은 영화가 나온다면 관객이 반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적"이라고 기뻐했다. 다른 영화관계자도 "여름을 맞이하는 극장가에 활력이 됐다"며 반색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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