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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김동완 "내 연기에 기대치 높아져, 승부수 던져볼 때가 왔다"[인터뷰S]

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2020년 06월 25일 목요일

▲ 김동완. 제공ㅣOffice DH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배우로서 활약 중인 김동완. 가수이기에 김동완의 소리를 기대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그는 영화 '소리꾼'에서는 소리를 하지 않는 몰락 양반으로 등장한다. 대신 김동완이라는 스타가 가진 특유의 넉살 좋고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연기의 영역으로 끌어내는게 성공했다.

김동완은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둔 25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촬영할 땐 (이)봉근이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지 못했는데 영화 보고나서 봉근이 소리에 매료돼서 클립도 많이 찾아보고 더 깊이있게 좋아하게 됐다"라고 작품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소리꾼'은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아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과 그의 조력자 장단잽이 대봉(박철민), 속을 알 수 없는 몰락 양반(김동완)이 조선팔도를 유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김동완. 제공ㅣOffice DH

그는 영화 안에서 직접 소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지도 않았다는 듯 "제가 소리를 할 수 는 없다"고 입을 열었다. 물론 '얼쑤' 한 마디를 제대로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판소리 교실에서 직접 교육을 받는 열정을 보였지만, 그와는 별개로 '소리를 해볼껄'이 아닌 "더 제대로 놀아볼껄 싶었다"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소리꾼 역할은 주셨어도 안 했을 것이다.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한 두 해 연습해도 되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미친듯이 갈고 닦아야 소리꾼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시간이다. 또 그런 소리꾼들과 연기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만큼 '소리꾼'에는 뮤지컬 넘버를 떠올릴 법한 인상적인 신들이 등장한다. 김동완은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런 신들이 어떻게 풀릴 지는 잘 몰랐다. 사극 갈증이 있고, 캐릭터가 좋아 무작정 달려들었다. 기대를 안 한 것도 있다. 우리나라 뮤지컬 영화가 썩 만족스럽게 나온 적이 없어서다. '서편제'는 뮤지컬이 아닌 한국 소리영화의 클래식이라고 본다. '소리꾼'에는 진보된 기술력을 때려 붓고 잘 배분하신 것 같다. 마당놀이 형식이 랩 같기도 한데, 아주 자연스럽게 소리도 묻어나면서 연기로 빠지는 신들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 김동완. 제공ㅣOffice DH

김동완은 이번 작품에서 비밀스러운 몰락 양반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유들유들한 매력을 뽐냈다. 비밀을 가진 인물인만큼 몰락 양반이 숨겨둔 스토리가 후반부에 드러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하는 '히든카드' 같은 역할이다. 김동완이 가진 특유의 유쾌한 캐릭터가 잘 묻어났다. 그는 스포일러가 될 수 없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역사저널 그날' 등 교양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꼼꼼하게 인물을 연구했다고 귀띔했다.

"실존 인물을 캐릭터로 쓰셨다. 생전에 기구한 삶을 사셨더라. 그래서 애틋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좋은 일을 한껏 해주고 마지막에 욕 먹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소리'라는 소재가 대중에게 열렬한 인기를 모으는 소재는 아니기에, 작품 선택에 고민이 될 법도 했지만 김동완은 "고민은 전혀 없었다. 또 조정래 감독님이 선택의 이유도 전혀 아니었다"며 "저는 대본이나 그 분의 전작을 보고 판단한다"고 운을 뗐다.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귀향'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왜 그런 느낌을 받았지?' 했는데 시공간을 넘나드는 편집을 자주 사용하셔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색깔을 정말 잘 하시는 것 같고, 실제로도 놀란 감독을 좋아하시더라. 이 시나리오는 감독님이 대학 시절에 만들어놓으신 것이다. 두 세가지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는데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다. 전작을 봤기에 기대도 됐다. 이 영화에 제가 들어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

또 다른 선택의 이유는 장르였다. 김동완은 유독 "'사극'과 '전쟁영화'에 갈증이 있다"고 강조하며 "불편해도 늘 하고 싶은 장르였다"고 말했다.

"사극과 전쟁영화는 늘 갈증이 있는 작품이다. 현장에 빠져있을 수 있고, 그 캐릭터로 먹고자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몰입도도 높아진다. 힘든 캐릭터라고 해도 힘든 와중에 나의 힘든 모습이 연기에 나오기 때문이다."

"전 사극이란 장르가 좋다. 현대극은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지만 사극은 감정선이 굵고 토해내면 된다. 물론 몰락 양반은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자신 있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김동완. 제공ㅣOffice DH

뿌듯한 만족감을 드러낸 가운데, 김동완은 '소리꾼'으로 얻어가고 싶은 것에 대해 '승부수'라는 표현을 썼다. 최근 자신의 연기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음을 체감한 덕분이다.

"저는 최근에 정말 기분 좋았던 게 어떤 분이 '김동완 생각보다 연기 못하던데?'라는 얘길 하셨다. '생각을 어떻게 한거지? 이제 기대치가 높구나?' 싶었다. 제가 10년 전만 해도 아이돌이 하는 뮤지컬이나 영화는 아예 안본다고들 했다. 이제는 일단 아이돌이라는 얘기가 안 나온다. 단점 찾는 분들은 많지만 다양한 의견이다. 기대치가 높아져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내가 나이는 먹었지만 승부수를 던져볼 때가 왔구나 싶었다."

이런 기세를 몰아 김동완은 한동안 일에 몰두할 계획이다. 그는 "(신화의) 다음 타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미뤄놨다. 앞으로 딱 2년은 정말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그는 박철민에게 "제가 신화인데 (관객수)20~30만은 보장할 수 있다"고 농담 섞인 자신감을 보였던 것에 대해 팬클럽 신화창조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국에 계신 신화창조 동생누나형님들 제발 보러 와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는 배우로만 봐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웃음)"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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