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보기 드문 일대일 트레이드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사됐다. 일본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한 통산 106홈런 거포 외국인 선수와, 프로 통산 3시즌 5홀드를 기록한 왼손 불펜투수가 '일대일'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25일 라쿠텐은 외국인 타자 제러스 휠러를 요미우리에 보내고, 요미우리에서 이케다 하야오를 영입했다. 두 선수의 연봉 차이는 14배에 달한다. 휠러는 2억엔(약 22억 4000만 원), 이케다는 1450만 엔(약 1억6000만 원)을 받는다. 무게감이 완전히 기울지만 양 팀은 트레이드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라쿠텐은 휠러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라쿠텐은 올해 개막전에 외국인 타자 자바리 블래시와 스테판 로메로를 내보냈다. 휠러는 지난해에도 19홈런을 기록한, 5년 동안 통산 106홈런을 날린 검증된 선수지만 올해는 블래시-로메로에게 밀렸다.

라쿠텐 이시이 가즈히사 단장은 "외국인 선수 등록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휠러 같이 풍부한 경력을 지닌 선수가 1군에서 뛰지 못한다는 점은 나로서도 아쉬운 일이었다. 뛸 기회를 열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받은 선수는 프로 통산 62경기 5홀드가 전부인 왼손 불펜투수다. 이시이 단장은 이케다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점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 트레이드 배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있다고 본다. 요미우리는 올해 외국인 타자로 헤라르도 파라와 이스라엘 모터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특별 규정에 따라 1군 외국인 선수 등록이 5명으로 늘어나면서 투수 3명, 야수 2명을 올릴 수 있는데, 현재 1군에 있는 외국인 타자는 파라 뿐이다.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 2명을 넣고 싶어도 모터를 1군에 올리기는 이르다는 판단 때문에 바뀐 규정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요미우리는 마침 라쿠텐에서 자리를 잃은 휠러를 영입하면서 전력 유출 없이 공격력을 강화했다. 라쿠텐은 코로나19로 입장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1군 전력에서 밀려난 고액 연봉 선수를 내보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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