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찬헌.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LG 정찬헌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LG 국내 선수로는 2016년 9월 18일 삼성전 류제국 이후 처음이다. 9회 1사까지는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사 후 김경호-최지훈-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홈런 한 방이면 역전패하는 위기까지 몰렸지만 제이미 로맥, 고종욱을 상대로 27의 아웃카운트를 꽉 채웠다.

LG는 정찬헌의 9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SK를 3-0으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18일 한화전 9-7 승리 이후 9일 만의 승리다. 그런데 정작 정찬헌은 연패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등판했다고 한다.

그는 "연패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어차피 연패 중이고, 지면 연패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것뿐이다. 늘 50대50이라고 생각하고 등판한다. 이미 결과는 정해졌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그냥 내 투구만 하면 된다. 내가 어떻게 한다고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밝혔다.

노히트 노런이 눈앞에 왔다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았을 정도다. 정찬헌은 "(피안타가 없다는 것을)솔직히 9회초 올라갈 때 알았다. 이닝도 투구 수도 보지 않았다. 맡은 이닝에만 충실히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9회더라. 안타 하나 맞고 투구 수 봤더니 108구였나?(실제로는 100구) 많이 던지긴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 LG 정찬헌. ⓒ LG 트윈스
9회 1사 만루에서는 여기까지 믿고 맡긴 코칭스태프를 생각했다. 그는 홈런 타자 최정-제이미 로맥 타순이 가장 큰 위기였다고 돌아보면서 "가장 집중했던 순간 아닐까 싶다. 저 믿고 맡겨주셨는데 한 방 맞으면…아쉬워하실 수 있으니까 더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마무리 투수 시절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졌던 정찬헌이지만 경추 석회화 수술을 두 번 겪은 끝에 구속을 잃었다. 대신 제구력은 지켰다. 정찬헌이 본 완봉승 이유 역시 제구에 있었다.

그는 "공이 낮게 갔다. 높은 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낮게 들어간 공이 많았고, 구속은 생각보다 안 나왔지만 끝까지 움직임이 좋았다. 변화구 위주 투구라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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