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불펜 운용에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투수 수는 부족하지 않은데 연투한 투수가 많아서…."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불펜 운용에 우려를 표했다. 엔트리에서 불펜으로 쓸 수 있는 투수는 8명으로 적지 않지만, 27일 등판이 연투가 아닌 투수는 마무리 원종현과 우완 송명기, 좌완 김영규까지 셋뿐이었다.

주중에 더블헤더를 치른 여파다. NC는 24일 수원 kt 위즈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25일 더블헤더 제1경기와 제2경기에 불펜 투수를 모두 기용했다. 26일 두산전까지 연투한 투수는 박진우, 임정호, 임창민, 강윤구, 배재환까지 5명이었다.  

이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다 연투를 했다. 투수 수는 부족하지 않은데, 연투한 투수가 많아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빡빡한 상황에도 이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원칙을 깨지 않는 투수 운용을 해왔다. 25일 더블헤더를 치를 때도 제2경기 불펜을 기용할 때 제1경기에 나선 투수는 철저히 배제했다. 제2경기에서 6-9로 뒤진 8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선 홍성무가 1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봤다. 26일부터 치르는 두산과 3연전을 고려해 투수를 더 낭비하지 않겠다고 계산한 결과였다. 

27일은 선발투수 최성영이 길게 끌어주는 게 중요했다. 최성영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자기 몫 이상을 해냈다. 타선은 0-3으로 뒤진 4회초 권희동의 좌월 홈런과 7회초 애런 알테어의 좌중월 동점 투런포로 3-3 균형을 맞췄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송명기가 1이닝 동안 공 13개로 무실점으로 버티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 갔다. 8회에는 셋업맨 배재환을 올렸다. 이날까지 3연투였으나 25일 13구, 26일 8구로 투구 수가 많진 않았다. 이 감독도 원종현 다음으로 믿는 카드를 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런데 배재환이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계산이 꼬였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연투를 하지 않은 카드는 원종현과 김영규 둘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 페이스가 좋았던 강윤구는 3회말 최성영이 흔들릴 때 이미 불펜 피칭을 한 차례 했다가 쉬어 다시 몸을 풀긴 어려웠다.

이 감독은 김영규를 선택했고, 경기는 25일 kt와 더블헤더 제2경기 때처럼 흘러갔다. 김재환-오재일-최주환으로 이어지는 두산 강타선에 김영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실점에 그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과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춘 가운데 NC는 28일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불펜에는 27일 휴식을 취한 원종현, 임정호, 임창민, 강윤구 등이 대기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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